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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곱째별 Dec 25. 2023

굴뚝새의 모험 5

정원을 찾지 않습니다


나 굴뚝새는 지난 4년 동안 내 주인과 함께 다녔다. 2020년 원주와 별담리와 정읍, 2021년 정읍, 곡성, 해남, 2022년 다시 정읍, 남원, 담양, 다시 남원, 대전 그리고 2023년 대전과 여기.


주인은 정원을 찾아다녔다. 열심히 찾으면 어딘가에 자신의 정원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주인이 몰랐던 게 있었다. 주인이 원하는 정원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주인은 이제 다른 정원을 찾아다니지 않을 것이다. 다른 어떤 정원에 가도 주인 마음에 들지 않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주인은 귀엽고 우아한 사람이다. 내가 그 목에 걸려있는 게 황송할 따름이다. 나는 주인 목에 계속 걸려있고 싶다. 내 굴뚝과 초록 장화가 기다리고 있는 굴뚝새의 정원에서 함께 춤추고 싶다.


정원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갈 수 없는 정원.

그래서 이제는 정원을 찾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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