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2. 월. 오후 2시. 북카페 사람
울산에는 함께 걸었던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중 한 친구가 재작년에 제가 출판 계약을 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울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작년 가을에 책이 나오고 드디어 울산에 갑니다.
친구 왈 "의리가 있지."
그 친구는 '일곱째별의 정원일기'를 연재할 당시 필사했던 은정입니다.
은정과 함께 울산을 지키는 영상
이렇게 둘은 포토청 단체사진전 2020년 <마스크> 때 모델도 됐었죠.
댓글창도 못 여는 제가 민망하게도 이렇게까지 홍보하는 이유는 새벽에 온 문자 때문입니다.
웹자보를 두 번이나 제작하고 아래와 같은 링크를 보냈기 때문이죠.
저는 소수가 모여도 괜찮습니다.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주최한 은정이 실망할까 봐 알려드립니다.
https://forms.gle/5gfLBZj8ymhWeC4F6
* 매주 월요일 오전 8:20~9시에 경주 나아리 월성핵발전소 앞에서 상여시위가 있습니다. 1월 22일에도.
*
드디어 떠남을 앞두고
떠나면 곧 한파가 닥친다는데
종일 떠오르는 글귀가 있어 적는다.
*
앞으로 나는 내 자신에게 무엇을 언약할 것인가.
포기함으로 좌절할 것인가.
저항함으로써 방어할 것인가.
도전함으로써 비약할 것인가.
다만 확실한 것은 보다 험난하나 길이 남아 있으리라는 예감이다.
이 밤에 나는 예감을 응시하며 빗소리를 듣는다.
1973년 6월 3일 밤 박경리 <토지>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