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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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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곱째별 Mar 19. 2024


thanks for congratulations

먼 데서 축하 걸음 감사합니다


어제 학원에서 돌아오니 집 옆에 차 두 대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누군가 집에 있는 거였지요. 


첫 책이 나온 지 반년이 좀 안 됩니다. 

그동안 두 번의 출판기념회와 한 번의 북콘서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세 번째 출판기념회를 했습니다. 

올해 첫 손님들, 순천과 원주에서 오신 시인과 함께요


저를 축하하기 위해 온 동네를 휘돌아 구해오신 카랑코에 화분 둘과 생크림 케이크와 치즈와 빵과 우유 그리고 따로 준비해 오신 레드와인과 요구르트와 일본 카레와 커피캡슐과 대만 차와 껌과 공책과 나무 열쇠고리......

아기자기한 선물 한가득도 감사했지만, 가장 고마운 건 제 책을 손수 사서 밑줄 그으며 읽으신 것이었습니다. 

첫 책은 사주는 거라는, 아는 사람만 아는 우리만의 예의. 거기에 더한 정독과 열독. 


밑줄 그으며 책을 읽는다는 건


그러고 보니 책이 나오고 친한 작가 대부분은 제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작년 말에 왔던 방송작가 후배와 아동문학작가 그리고 올해 시인 두 분. 


두 장뿐인 토퍼를 큰방에 깔아드리고 춘추용과 겨울용 하나씩 있는 이불과 베개 둘과 탄소매트를 드리고, 저는 작은방에서 텐트 치고 캠핑용 에어매트에 라이너 깔고 낡은 이불을 덮고 잤습니다. 에어 베개를 하나 마련해서 전보단 나았지만, 앞으론 목화솜 요를 하나 사야겠습니다. 손님 두 분오시면 맨바닥에서 자는 그만하려고요. 


오늘 오전, 브런치와 커피를 준비해 먹고 마신 후 한지 한 장씩을 드렸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쓰자고요. 

세 작가가 저마다의 글을 썼습니다. 

그 종이를 각자 낭독하고는...... 가장 우아한 분에게 드렸습니다. 


담양에서 만나 광양과 하동에서 우정을 확인하고 저의 첫 집에서 두 번이나 모인 사람들. 

걷고 연재만 하던 제게 빨리 책을 내라고 독려해 주신 덕분에 작년에 책이 나왔습니다. 

책이 나오자 축하해 주러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습니다. 


이 먼 곳까지 한 번은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번 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세 번 온다면 아마 특별한 사이겠죠. 


작년에는 그분들 출판기념회를 제 집에서 해드렸습니다.

올해는 그분들이 제 출판기념회를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곳에서 두 번 만났습니다. 

소중한 인연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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