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1 군산 나포
올해도 하제마을에서 나포로 달려갔어.
늘 가던 곳엔 아무도 없었어.
저만치 십자뜰 철새관찰소 쪽으로 재게 걸어갔지.
해가 지고 십 분이랬는데 벌써 어두워졌고
강 건너에 거무스름한 뭉치가 훠어이 훠어이 날았어.
잉크처럼 마법처럼 하늘을 휘휘 젓더니
강 건너 마을로 날아가 버렸어.
나도 그 마을로 가고 싶었지만
나는 가창오리가 아니니까.……
걷고 찍고 그리고 쓰는 일곱째별입니다. 지은 책으로 <일곱째별의 탈핵 순례>(걷는사람, 2023)와 <굴뚝새와 떠나는 정원 일기>(책과이음, 2024)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