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아침에 일어나서도 답답하고
강의를 하면서도 기운이 없고
밥을 먹다가도 눈물이 납니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고
날벼락처럼 가족이 돌아가신 적이 있다고
그래서 매일 밤 울었다고
2년 만에 한쪽 시력이 1.2에서 0.1이 되었고
성장기의 키는 그만 자람을 멈췄다고
차라리 나도 데려가 달라고
그만 살고 싶다고
아무리 울어도 눈을 뜨면 아침이었다고
10년이 흘러도
20년이 흘러도
30년이 흘러도 멈추지 않던 슬픔이
40년이 지나서야 겨우 잦아들었다고
그렇게 내 슬픔을 설명한다고
당신 지금 그 슬픔에 한 톨만큼의 위로가 될까요
그 감정 그 느낌을 뼈에 사무치게 안다고 해서
당신 그 고통을 한 가닥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을까요
다만 전합니다.
지금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는 누군가가 있다고
곁에 가진 못하지만
마음은 당신 곁에 보이지 않게 서 있다고
그 시절 어느 날 들려온 노래를 전해 드립니다.
어쩌면
죽음도 삶도
한갓 꿈일지도 모릅니다.
너무 긴 꿈
아무리 발버둥 쳐도 쉽게 깰 수 없는 꿈
하지만 언젠가 이 꿈에서 깨고 나면
사랑하는 그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잡고 꼬옥 안아볼 수 있는 날이 올 겁니다.
아마 그럴 겁니다.
https://youtu.be/DCgvp6IfE7w?feature=shared
수라갯벌에 2024년 마지막 해가 지자
잠시 후
반짝
불이 켜졌습니다.
가로등이었습니다.
태양만큼은 아니지만
어둠을 밝힐 수 있는
어떤 다른 빛이 나타났습니다.
하늘은 문을 닫을 때
창문을 열어놓으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