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6 토요일 고용노동부장관 방문일
김천구미역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을 모시고 한 시간을 달렸다.
오후 2시까지 도착해야 했다.
막 취임한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이 방문하는 날이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 남은 조합원은 일곱 명.
그들 곁에 있어준 말벌 동지들을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용노동부장관에게 소개했다.
노사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측의 이야기를 들으러 왔다.
장관이 방문한다기에 온 나는 친구가 고이고이 싸준 죽순을 고공의 열기 식히라고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간밤에 쓴 편지도 나무의 것과 함께 전달되었다.
다들 돌아가고 박정혜 동지 혼자 고공에 남았다.
며칠 노조사무실에서 잠자던 말벌 동지들도 돌아갔다.
몇 달째 박정혜 동지와 함께하고 있는 나무는 기타를 쳤고
정나영 조합원은 그 더운 여름에 감자채 전을 부쳐서 우리 저녁식사를 차려주었다.
지난 6월 14일에 문정현 신부님이 선물하신 서각이 회의실 한가운데 있었다.
그날 밤도 맞은편 아파트 불빛은 휘황했고
함께 남은 이들의 웃음은 따스했다.
다만 고공에는 일찌감치 적막이 찾아왔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