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여성을 기준으로 나는 결혼을 꽤 일찍 한 편이다.
20대 중반에 남편과 결혼을 하기로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거쳤다.
현대사회에서는 결혼을 '행복'의 기준에 빗대어 보았을 때,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다수인 것이 현재 대한민국에 참 많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한 때 너무 열렬히 사랑하고 때로는 열렬히 싸우고 화해하며, 결론적으로 서로가 서로와 평생 함께 하고 싶다는 결심이 섰을 때 대게 '결혼'을 선택한다.
하지만 아무도 결혼 전에 "결혼은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해주지 않는다.
대게 결혼을 생각하면 '결혼식'을 떠올리고, 결혼생활의 장점만 바라보고 현실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러다 결혼을 하면 두 사람은 '결혼생활의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나는 왜 그에게 끌렸을까?
왜 결혼까지 결심하게 된 걸까?
이러한 질문을 하며 대판 싸우기도 하고, 그 싸움에 주제가 '우리 둘'이 아닌 '시댁' 또는 '처가'가 대부분일 때도 있는 그런 현실판 결혼생활을 접하게 된다. 특히 대한민국 시월드에 대한 드라마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21세기인 지금, 아직도 많은 며느리들이 시댁에 대해서 결혼 전부터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나 또한 시부모님 때문에 결혼초부터 정말 많이 힘들었고, 아직도 종종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하면서 시부모님에 대해서 어떻게 정의를 내리고, 어떠한 관점을 가지냐에 따라서 나의 결혼생활의 관점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예전처럼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힘든 시부모님과 처갓댁부모님들이 계실 거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 한 마디로 의견이나 정의 내리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다음 편에 이것에 대해서도 써보려고 한다.
그런데 과연 결혼을 하면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을 기준으로 결혼을 결정하는 것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일까?
그리고 사람은 결혼을 하면 변할까?
유부녀로서 이 두 가지 발언에 나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말하고 싶다.
두 가지 질문을 해보면 여기에 대한 답이 조금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상에서 나의 기준을 100% 만족시켜 주는 것이나 조건들이 존재하는가?
세상에서 나의 결핍과 원함을 100% 만족시켜 주는 사람이 존재하는가?
5년 동안 연애를 하고 결혼한 우리는 이 질문들에 대해서 실제로 이야기해 본 적이 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결혼을 하면 변한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이다". 배우자가 될 사람이 작정하고 속이지 않는 이상,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알아가려는 대화를 많이 하고, 이 상황 저 상황을 함께 겪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면 사실 결혼을 하며 바뀌는 부분은 크게 없다.
결혼은 소꿉장난이 아니라 현실이다. 한 사람의 살아온 배경, 상처, 그리고 가족관계, 원 가족의 문화 등 그 사람의 인생 자체를 받아들이고 품는 행위이다. 그러니, 결혼은 호르몬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어 이성적인 판단을 하게 될 수 있을 때, 그리고 이 사람의 단점과 상처도 내가 품어주고 평생 함께 노력하고 맞춰갈 의지가 있는 사람인 것이 판단되고 결심이 설 때, 그때 해야 그나마 덜 힘든 것이 결혼인 것 같다.
위에 질문을 다시 생각해 보자면 배우자가 날 행복하게 해 줄 거라는 기대만 가지고 결혼한다면, 나의 기대와 이상적인 결혼생활관에 맞춰주는 생활을 기대할 것이고, 그 기대가 충족되지 못할 때는 엄청난 실망감이 함께 올 것이다. 그리고 서운한 것이 참 많이 생기고, 계속해서 절망적인 결혼생활이 지속될 것이다.
존파이퍼 목사님의 결혼생활에 관한 설교를 들으며 내 말로 정리한 것은 "결혼은 행복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하나님 안에 채워졌을 때,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을 배우자에게 흘려보내는 것이다."이다.
나의 결혼생활 또한 나의 기대를 계속해서 내려놓고, 하나님과 다른 일에 또 집중하며 내 이상적인 기대와 생각을 정리하는 것의 연속이다. 가수 션이 말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배우자가 내일 죽으면 어떡하냐. 오늘의 시간이 선물이다"라는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션과 정혜영 부부, 또 다른 본이 되는 부부들을 보며 저 부부들도 갈등이 있겠지만, 서로가 대화로, 그리고 올바른 신앙관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우상이 되지 않고, 자신이 먼저 노력하고 변하려고 하는 마음을 먹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 결혼생활이 개선되는 것은 두 사람의 노력이지 한 사람만의 노력이 아니다. 배우자에게 단점이 있고, 그로 인해 갈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단점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내가 선택한 배우자인 만큼 그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매일 노력하고, 그 노력이 하나하나 쌓일 때, 비로소 서로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