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 동안 참여했던 자기 계발 프로그램의 공식적인 일정이 오늘로써 끝난다.
중간에 몇 번의 고비도 있었지만 새벽 기상과 명상, 그리고 긍정 확언이라는 루틴이 자리 잡은 것 같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내 삶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세상에는 배울만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함께 참여한 사람들과 강의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이, 직업, 성별 따위 상관없이 어떤 사람이라도 배울만한 점이 한 가지씩은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들이 매우 자주 찾아왔다.
어쩌면 강의를 진행한 강사님보다 그분들에게서 더 많은 걸 배우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그리고 그들 중에서 잘 될 수밖에 없겠다는 느낌이 오는 사람들도 여럿 만났다.
요즘 자기 계발 프로그램은 대부분 개인보다는 법인 차원에서 진행되듯 내가 참여한 곳도 직원들이 있었다.
말하자면 그 회사 대표님이 강사님이시고 강의 준비와 진행을 돕는 직원들이 있는 구조.
그리고 그곳 직원들은 그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고 했다.
나에게는 자기 계발 프로그램이지만 그들에게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인 셈이다.
그리고 우리 조 여섯 명 중 한 명이 그곳 직원이었다.
20대 중반의 영상 편집자.
우리 조 뿐만 아니라 30명이 넘는 동기 중 거의 막내.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친구가 딱 그런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힘든 이야기를 들으면 자기가 더 많은 눈물을 흘리던 친구.
사람들에게 너무 깊게 공감해서 본인도 힘들다던 그 친구에게 반만 공감해주라고 했지만 그렇게는 안 될 것 같은 사람이었다.
그렇게 눈물 흘리다가도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하이 텐션을 보여주던 친구.
딱 거부감 들지 않을 정도의 텐션. 균형감각이 있는 사람이었다.
내 생각에 그런 건 타고나야 하는 거다.
그리고 사내 교육 프로그램이지만 진심으로 다가서는 태도.
분명히 처음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의 마음가짐이 일반 참가자들과는 달랐을 것이다.
강사가 우리 회사 대표이고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것도 자신에 대한 평가 항목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나는 그 친구처럼 진정성 있게 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친구는 모든 활동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즐겁게 참여했고, 자기가 가진 것들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못 줘서 안달 난 듯 보였다고 할까.
항상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해주는 친구.
알바로 시작한 내레이터 일에서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제치고 1등 자리까지 올라갔던 강단 있는 친구.
불과 두어 달 전까지 우울증을 겪었다는 게 상상도 되지 않을 만큼 씩씩하게 이겨낸 친구.
나이에 어울리는 신선함과 나이에 걸맞지 않은 균형감을 함께 갖춘 친구.
잘 될 수밖에 없는 친구다.
앞으로 얼마나 잘 될지 오래 지켜보고 싶다.
#자기계발#공감#긍정에너지#강단#신선함#균형감각#사내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