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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랜드 Jan 13. 2019

소유와 애착의 상관관계

친구가 친구들과 살다가 혼자 독립을 했다.

아침 일찍, 이사를 도와주러 갔다가 처음에는 옷 싸 둔 것 보고 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챙겨 보니 이삿짐 파란 박스 5개에 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실렸다.

차분하고 가벼운 살림살이들 속에서 친구가 가방 하나 들고 처음 서울로 왔을 때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삿짐 기사님을 기다렸다. 

책이 많지 않아서 짐을 옮기는 것은 금방 끝났다. 

약속시간을 착각해서 1시간을 기다리게 한 기사님은 많이 미안했는지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오셨다. 

가까운 거리의 이사라 차를 오래 타지는 않았지만,  

이삿짐 기사님과 셋이서 그동안의 이사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양한 이삿짐들. 끝없이 나오는 짐들. 그리고 사람들의 애착들. 

화분을 너무나 사랑한 할머니도 있었고,

대부분 이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겁고 다루기 힘든 것들.

우리가 아끼는 귀중품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귀중품들이 집 밖에 나와 있으면 작아 보였다. 

집 안에서는 내 마음에 반짝이던 물건들도 밖에 나오니 그냥 물건이었다.  

 


친구의 이사를 통해서 사람의 삶에 대해서 더 깊게 바라보게 됐다.

옷, 책, 짐, 화분.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의 이면에는

그것들을 가지면 행복해질 거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분간,  타인의 생각에서 더 자유로워져야겠구나 느끼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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