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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Aug 02. 2018

8월 1째주 '서울' 문화소식

공연 <마당극패 우금치>

8월 1일 ~ 12일
   
명절 때 텔레비전에서나 가끔 보던 고전을 패러디한 마당놀이가 아니라, 전통 연희에 기반한 ‘마당극’을 제대로 볼 기회가 생겼다. 1970년대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당시 사회적 이슈를 표출해온 마당극은 40년이 넘도록 한국식 연극 양식이자 정신으로 통한다. 현대극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는 마당극은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며 공연을 이어온 유랑극단에 의해 명맥이 유지돼왔다. 이 중 자신만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마당극패 우금치(예술감독 류기형)가 작품 두 편을 8월1일~1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대학로에서 공개되는 이 마당극은 ‘시대’와 ‘개인’을 아우르는 에피소드를 소재로 만들었다. 먼저 공연되는 ‘천강에 뜬 달’(8월1~5일)은 세상이 뒤숭숭하던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뉴스보다 더 기막혔던 정치 상황을 풍자한 이 공연은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 사태, 비정규직 청춘의 죽음을 비롯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절실함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무대에서 드러낸다. 2016년 10월, 광주항쟁 30주년 기념공연으로 금남로 도청 앞에서 초연됐던 이 작품은 ‘국가란 어떤 존재인가’와 ‘세상의 진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공연은 여러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줘 관람객은 마치 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이어지는 마당극 ‘쪽빛황혼’(8월7~12일)은 한 노인의 인생사를 절절하게 담아낸다. 아버지를 버린 자식의 고뇌, 모두 서울로 떠나 아무도 남지 않은 마을, 노인에게 온갖 술수로 건강식품과 약을 파는 장사꾼, 그 약을 사왔다고 자식에게 구박당하는 노인,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모실 수 없다는 며느리 등 우리 가정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소재가 주재료다. 작품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쓸쓸하게 이어지는 개인의 인생사와 해체되는 가족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 종로구 대학로10길 17 (동숭동 1-67 대학로예술극장)
화-금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3만원 
042-934-9395, http://www.wukumchi.co.kr/



공연 <가면희>

8월 8일 ~ 19일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전통 예술 중 처음으로 춤을 조명한 기획 공연을 마련했다. 국가무용문화재로 각 지역에서 전승되는 각양각색의 한국 전통춤을 젊은 탈꾼 7인의 몸짓으로 선보인다. 23가지의 탈춤과 100여 개의 탈이 무대에 올라 춤과 재담을 통해 관객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서울 종로구 율곡로 102 (와룡동 12-2 서울돈화문국악당)
수-금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1만원
02-3210-7001, http://sdtt.or.kr/ 




전시 <디지털 프롬나드>

~ 8월 15일
 

서울시립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 미술관을 대표하는 소장품을 통해 미술과 미술관 역사를 되새겨보고 앞으로 나갈 방향을 짚어본다. ‘자연과 산책’을 핵심어로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 30점과 젊은 작가들의 작품 10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서소문동 37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화-금 오전 10시 ~ 오후 8시, 주말 오전 10시 ~ 오후 7시
무료 
02-2124-8938, http://sema.seoul.go.kr/ 



전시 <출가외인 무용에 대해서>

8월 9일 ~ 25일
 

먹는 행위를 고찰해 설치 작품과 퍼포먼스로 표현한 전시다. 관람객이 직접 농작물의 쓸모없는 부분을 없애고 필요한 형태로 다듬으며 조리대 한쪽에 무용의 레이어를 쌓는다. 이는 새로운 영양분이 되어 하나의 순환구조를 만들며, 삶의 무기력함 역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준비 과정임을 말한다. 

서울 성북구 회기로3길 17 (종암동 28-358 서울예술치유허브)
오전 10시 ~ 오후 6시 
무료
02-943-9300, http://www.sfac.or.kr/ 



공연 <임영준햄릿>

8월 3일 ~ 11일
 

임영준이 ‘한국에서 연극을 하며 살아남는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햄릿’으로 풀어낸다. 이 작품은 연출 두 명과 조연출 한 명, 그리고 배우 한 명이 작가와 창작자로서 만들어낸 공동 창작을 기반으로, ‘사계절 연극제-연극’에서 첫선을 보였다. 2018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서울 종로구 종로33길 15 (연지동 270 두산아트센터) 
화-금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3만원 
1544-5155, https://www.doosanart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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