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비밀은 바로 나
진통 없이 생명을 얻는 일 없다.
왜 아름다운 것은 늘 이렇게 눈물 흘리고, 불타고, 버리고, 근신하고, 꿈꾸는 걸까요? 나는 진통 없이 생명을 얻는 일을 본 적이 없습니다. 생명의 비밀, 밝음과 어둠의 비밀이 여기에 있는 걸까요?
나는 삶을 참 오래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도 부처님도 공자님도 피해 갈 수 없었던, 생의 조건을 나만은 피할 수 있을 거라고 기를 쓰며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해탈자, 성자를 우러러보면서도, 결코 그들처럼 고단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 나는 신을 따르며 겸손하고 소박한척했지만, 온갖 복락을 온몸에 치렁치렁 다는 꿈을 한 번도 버린 적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그 복락을 다 누릴 수 있을 거라곤 생각 안 했어요. 그래도 더 부지런하고 똑똑해지면, 온갖 복락은 못 누려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은 더 잘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내 집이 수많은 책들로 발 디딜 곳 없고,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밤늦게까지 정리하고 피곤해서 사소한 일에도 아이들에게 화를 내곤 하던 날들이 지속되어, 도저히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절망을 마주하고서야 나는 공간이 바로 나였음을 시인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많이 아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절망의 양분으로 나는 하늘을 향해 한 뼘 더 자랐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내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가 꽃이고, 향기가, 열매고, 나무고,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고, 해탈자고, 성자라는 것을요. 그들의 어둠과 밝음이 고스란히 내 안에 모두 다 있고, 그래서 참 매혹적이고 아름답다고요. 그러니까 생의 비밀은 바로 나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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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다캠퍼스의 공간살림 명상 중에 작성한 살림 메시지입니다.
#씨앗글: 아난다 박미옥의 '일상으로의 황홀한 몰입 살림명상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