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다운 추구라면, 내 모습에 실망치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괴로울 때는 내가 나를 받아들일 수 없을 때입니다. 내가 거북한 것은 내 색깔이, 내 움직임이, 내 소리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태껏 세상의 가치에 나를 맞추었으니, 이제는 나에게 세상을 맞출 용기를 냅니다. 오늘 나는 전과 다른 선택 하나를 합니다. 내 공간에 있는, 내 것 아닌 것 하나를 비웁니다. 내 시간 속에서 내 것 아닌 것 하나를 골라냅니다. 그렇게 나는 군더더기를 비우고 깨끗해집니다. 이 작은 정성 덕분에 나는 지금 가장 나다워질 수 있습니다.
나는 어제, 저녁을 먹고 난 후 아이들을 남편에게 부탁하고 밤산책하러 나갔습니다. 나는 내가 개인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아이들은 산책하러 나가는 엄마에게 잘 다녀오라며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폭신한 잔디를 밟으니, 초원을 밟는 여자의 발걸음이 떠올랐습니다. 긴 드레스를 양손에 쥐고 빠르게 걷는 발걸음에는 꿈과 두려움이 동시에 담겨 있었습니다. 머릿속에서 빠른 박자의 현악 음이 흘렀습니다. 나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것 같은 이 황홀감에 기뻤습니다.
여러분, 나는 자기 착취 하나를 버리고 영감과 쉼을 얻었습니다. 나는 엄마의 시간을 가져야 하니 빨리 자라고 화내지 않았고, 아이들보다 먼저 잠들 수 있었습니다. 푹 자고 일어난 나는 일찍 일어나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나는 편안한 감각 속에서 가장 우아하고 자연스러운 이혜영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당신, 오늘 비움은 무엇인가요? 혹시 인생을 통째로 비울 작정이신가요? 그것이 당신에게 가장 친절하고 편안해다면 그것도 좋습니다만, 보통의 우리에겐 오늘의 작은 물건 하나, 작은 시간, 작은 정성 하나면 충분합니다.
사실 온 우주가 도와 여기를 사는 당신의 지금, 당신의 오늘, 이미 눈부시게 아름답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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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다캠퍼스의 공간살림 명상 중에 작성한 살림 메시지입니다.
#씨앗글: 아난다 박미옥의 '일상으로의 황홀한 몰입 살림명상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