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섭리 안의 나

그리고 딱 나만큼의 분량대로 지금-여기 있기

by 열매 맺는 기쁨

지난주 오랜만에 짧은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남편과 나는 카시트에서 내려 엄마 품에 안기겠다는 둘째와 동생이 엄마에게 가면 자신도 카시트에서 내릴 거라는 첫째를 달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과 사탕을 물려주고, 큰소리로 함께 노래도 불러주었습니다. 그러다 우리는 서로 화를 내기도 하고 삐지기도 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사색도, 고요도, 우아함도 단정함도 없는 그 엉망진창의 상황에서, 나는 묘하게도 무척 행복했습니다. 서로에게 엉긴 이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아이답고, 부모가 부모다울 수 있는 이 가족의 시간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그때 나는 평화와 사랑이 충만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지금-여기'에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항상 그런 알아차림 가운데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평화와 사랑을 갈망합니다. 평화롭게 사랑을 하는 시간이 내게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어제처럼 양치질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엄하게 대하고 후회할 때나, 새벽에 눈을 떴는데, '오늘의 웹툰'을 가장 먼저 챙기는 내가 한심스러울 때는 이 평화와 사랑에 대한 갈망은 더욱 간절해집니다.



그래도 여러분, 나는 이제 압니다. 나라는 존재는 딱 이만큼의 분량만큼 생명에 봉사한다는 것을요. 깨닫고, 넘어지고, 또 깨닫고, 다시 넘어지는 나는 우주의 섭리 안에서 나의 속도와 방향대로 자라고 있다는 것을요. 나는 그것만으로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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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다캠퍼스의 공간살림 명상 중에 작성한 살림메시지입니다.

#씨앗글: 아난다 박미옥의 '일상으로의 황홀한 몰입 살림명상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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