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엇박자, 그 사이의 노래와 춤

여기의 나와 저기의 나

by 열매 맺는 기쁨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듯 나를 기다립니다. 여기의 나와 저기의 나는 조금 다른 리듬을 삽니다.


나는 앞서고, 느린 내가 저어기 뒤에 있습니다. 우리 함께 만나 누릴 아름다운 시간에 마음 설레다 곧 초조하고 애달파집니다. 그리고 이내, 가야 할 곳이 눈에 훤히 보이는데도, 아직 저기 저 멀리 있는 내가 너무 답답하고 미워집니다.



"얘, 어서! 어서 달려와! 여기에 와서 이 낙원을 마음껏 누려!" 하고 큰소리로 외치는데도 나는 여전히 너무 느리고, 또 여전히 너무 멀어서 나는 씩씩대며 또는 엉엉 울며, 그런 나를 포기하고 외면합니다. 그러다 결국은 이 상실의 고통만큼 내가 나를 그리워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는 이제 이 사랑에 항복합니다. 그리고 나와의 차이와 나의 변덕을 참아내기로 결정합니다. 느린 나를 향해 품었던 답답하고 미운 마음을, 저 완벽한 평화와 자유를 누리지 못할까 봐 겁이 나던 마음과 함께 거둡니다.



바로 그 순간 나는 나와의 엇박자와 엇박자, 그 사이에서 창조적인 시간과 공간을 발견합니다. 그 리듬 안에는 시인의 노래와 춤이 있습니다. 나는 비로소 낙원이 바로 여기 임을 깨닫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그러니까 나는, 이 차이 안에서 더욱 그윽하고 깊어집니다. 아주 감미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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