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루며 세상을 다루는 법을 배웁니다.
오늘은 혼자 산책을 나섭니다. 어제 비가 내렸습니다. 바람은 아직 그 물기를 머금고 시원하게 붑니다. 바람이 오른쪽 귀를 스쳐 지나가면서 휘파람 소리를 냅니다. 그 소리는 오직 내 오른쪽 귀에서만 들립니다. 나는 그게 속삭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이 내 귓바퀴를 돌며, 내게만 알려준 비밀 이야기라고요. 나는 더 걷습니다. 초록 나뭇잎들이 바람에 서로를 스치며 팔랑댑니다. 나뭇잎이 흔들리며 나는 소리도 아름답지만, 가볍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그 모습에 나는 더 좋습니다. 강하면서 연약한 그 모습이 더 내 마음을 끕니다.
몸에 집중하자 머릿속이 소란스럽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수많은 생각과 감정의 잔상이 내 몸을 지배해 왔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산책은 끝났지만, 휘파람 소리가 내내 오른쪽 귀에서 들려옵니다. 바람이 내게 무슨 비밀을 속삭였는지는 묻지 않기로 합니다.
내 감각을 회복하면, 내 아이의 감각도 신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실의 감각을 예민하게 감지할수록 세상과 진실히 연결될 것입니다. 그렇게 나는 나를 다루며, 세상을 다루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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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다캠퍼스의 공간살림명상 중에 작성한 살림 메시지입니다.
#씨앗글: 아난다 박미옥의 '일상으로의 황홀한 몰입 살림 명상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