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간, 산책, 그 열여섯 번째 이야기
주체성의 회복
남편과 아이가 나의 산책길에 함께 합니다. 아이가 아빠와 그네를 탈 때 나는 걸음을 옮기고 운동기구를 탑니다. 아이가 날 볼 수 있도록 멀리 가지 않습니다. 요즘 자주 울상을 하며 "나는 엄마 일하러 가는 게 좋아, 나는 괜찮아"라고 말하는 아이입니다. 엄마가 그립지만 쉽게 인정 못하는 아이를 보며 최대한 곁에 있어주어야겠다고 생각한 요즘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태극기를 대신 들고 있다가 평소 아이가 하는 것처럼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민국을 외칩니다. 리듬 체조를 하듯 태극기를 흔들며 춤추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그런 엄마 모습이 좋은지 웃다가 건네받은 태극기를 가지고 정석대로 태극기 흔드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하루 중 이렇게 여유롭고 풍성한 시간을 내고,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징징대던 나였는데, 사실 하루의 시간 분배가 내 선택에 달려있었음을 깨닫습니다. 아름다운 삶의 디테일은 다르겠지만 결국 그 방향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나에 대한 편견, 아집, 의심, 비난에서 벗어나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생명성, 즉 참된 나'를 찾는 것이지요. 나는 오늘 산책에서 나를 감싸고 있는 허물 하나가 벗겨짐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주체성의 회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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