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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저김 Dec 11. 2023

#4. 사랑 앞에 무력한 존재

인생의 베일(서머싯 몸) & 우리도 사랑일까(사라 폴리)

왓챠피디아에 영화를 보고 난 뒤 한 줄 평을 이렇게 남겼다.


"제대로 시작해보지 못한 사랑은 언제나 애틋하고,

제대로 끝나버린 사랑은 언제나 후회만 남긴다."


그리고 방금 다 읽은 책은 이런 느낌이다.


"서로에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시작해서,

서로에게 없는 것만 찾다가 끝나버린 관계"


제3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바보 같아 보이는 그들의 판단과 선택이

내가 당사자가 되는 순간, 그 바보는 내가 돼버리고 만다.


영화와 책을 보면서,

마고와 키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감독과 작가에 의해 마치 '진짜 사랑'을 알아보지 못한 채, 본능에 이끌려 마치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처럼 묘사되는 느낌 때문에

오히려 조금 더 마고와 키티를 이해하고 싶어 지긴 했다.


마고와 키티 둘 다,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기 때문에

[불륜] 혹은 [간통]이라는 단어로 쉽게 정의해 버리고

네이트판에서나 나올 것 같은 가십 정도로 치부되기도 쉽다.


하지만, 저 상황에 처해보지 않은 이상

그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런 상황에 처하는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긴 하겠지만,

아직 저런 일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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