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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찐두빵 Apr 12. 2022

집안일 전쟁

다툼의 가장 큰 씨앗, 이기심

최근 들어 가장 다투는 문제는 아무래도 집안일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사실 아직까지도 해결 지점을 찾지 못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향일지 미지수이다. 서로 더 많이 한다고 여기는 것도 있지만 내가 더 하고 싶진 않은 마음도 커서인 것 같다. 


집안일은 종류가 여러 가지다. 빨래 개고 널기, 식사 준비, 설거지, 방청소, 거실 청소, 분리수거, 택배 정리, 바닥청소, 닦기, 화장실 청소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집안일은 굉장히 다양하다.


하지만 집안일의 가장 큰 맹점이 있으니! 

집안일의 문제는 열심히 해도 티가 안 나는데 안 하면 티가 너무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싸움은 바로 '티'가 안 난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주말이 다가오는 금요일에 집으로 오면 남자 친구가 바짝 긴장하는 게 느껴진다. 내가 너무 자주 잔소리를 해서 그런가 보다. 사실 잔소리를 하고 싶지 않은데 집을 보면 잔소리가 나온다. 설거지하지 않은 그릇들, 개지 않고 옷방에 널브러져 있는 옷가지들, 그리고 방바닥의 먼지들까지... 

물론 매주 이런 것은 아니지만 금요일이 유독 피곤한 날이라서 그런지 더욱 날카로워지는 것 같다. 나 또한 금요일에 오자마자 집안일을 하는 게 그냥 스트레스인 것이다. 


남자 친구도 물론 할 말이 있다. 내가 평일에 없는 동안 분리수거를 하고 빨래도 하고 집에 필요한 귀찮은 일들을 한다. 최근에는 평일에 퇴근 후 가전제품 매장에 가서 에어컨을 결제하고 평일 오전 반차를 내고 에어컨을 달았다. 설치기사분이 와서 에어컨을 달아줘야 하기 때문에 자기 시간을 빼서 설치를 한 것이다. 

하지만 금요일에 내가 와서 잔소리 폭격을 하니 억울할만하다. 본인 입장에서는 시간을 충분히 빼서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내가 지적을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집안일로 싸우는 이유는 아무래도 서로가 더 많이 한다고 여기는 게 가장 큰 것 같다. 모든 것이 공평하게 무 자르듯 딱 나눠지면 좋으련만 집안일은 그렇게 나눌 수가 없다. 집에 더 많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집안일을 더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다툼의 가장 큰 씨앗인 원인은 이기심이다. 내가 더 집안일을 더 많이 하고 내가 더 피곤하니 오늘은 네가 해줘.라는 말을 내뱉지만 서로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다툼이 이어진다. 

일상에서 밥을 먹을 때도 식사 준비 담당, 설거지 담당이 있다. 하지만 이게 이른바 '티키타카'가 맞지 않으면 다툼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내가 더 힘들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도와주는 배려심이 있어야 한다. 

과연 그 배려심을 나는, 그리고 우리는 키워나갈 수 있을까? 

서로 입장 차이가 있고 의견 대립이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직은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른다.


지금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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