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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찐두빵 Jul 18. 2022

매일 붙어 있게 된 우리

주 7일 동거는 어떨까?

길다면 길었던 원거리 발령이 끝났다. 다시 서울로 돌아온 것이다.

사실 여태까지 주말에만 같이 있었던 우리인지라 주 7일 동거는 처음이다. 

아직 주 7일이 채 지나지도 않았지만 주말에만 같이 있을 때와는 사뭇 다른 점들이 보인다.


주말에만 같이 있었던 것은 사실 동거라고 하기엔 워낙 꼬꼬마 수준이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기존에 같이 있을 때에는 내가 주말에만 같이 있다가 다시 강원도로 갔기 때문에 동거라고 하기에 애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매일 붙어서 같이 잠을 자고 같이 눈뜨는 사이가 되었다.


처음 함께 하는 주간에 남자 친구는 나에게 같이 있게 돼서 좋은 점이 어떤 게 있는지 물었다.


"이제 같이 있는데 뭐가 좋은 것 같아?"

"새벽에 안 일어나도 돼서 좋아!"

"그리고 다른 건?"

"이제 같이 붙어있어서 좋아!"

"그걸 처음 얘기했어야지!"


사실 같이 있게 된 것도 무척이나 좋은 점이지만 나에게 그것보다 더 좋은 점은 바로 새벽 기상이 없다는 것이다. 매주 월요일 혹은 평일마다 간간히 새벽에 눈을 뜨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원거리로 근무하는 게 일상화된 나의 직장이지만 욕심을 부려 서울에서 출근을 하려다 보니 몸에 무리가 가는 게 느껴지기도 했다.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절대 찾을 수 없고 무엇보다 평일에 워라밸을 보장받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나의 몸에 무리가 간 것일 수도 있다. 특히나 같이 일하는 회사 동료가 아픈 것을 볼 때마다 내 순서도 곧 찾아오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남자 친구가 내 생각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이 이상으로 원거리 근무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을 한 것도 있다. 매주 월요일 새벽마다 나의 출근을 바래다준 게 벌써 9개월째였다. 월요일에 새벽 기상해 나를 바래다주고 운동을 가거나 휴식을 취하다가 출근을 했으니 남자 친구의 생활리듬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매주 월요일만 되면 둘 다 이른 취침을 했으니까 몸에 누적된 피로도 꽤나 높았을 것 같다. 


또 매주 해야 하는 집안일의 대부분을 남자 친구가 도맡아서 한 것도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마음에 걸리는 일들이 많았다. 평일에만 할 수 있는 이런저런 일들을 남자 친구가 온전히 감당했던 점이 미안하기도 했다. 당분간 남자 친구가 이직을 위해서 공부에 집중하는 시기이기도 해서 내가 좀 더 서포트를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주 7일 동거를 결정했다. 


앞으로 우리의 생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어떤 면들이 또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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