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잘못은 네가 알렸다!
예전에는 퇴근 후 마시는 맥주가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강원도에서 근무를 하면 주로 1인 가구인 직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종종 생기는 환경이다. 또한 평일 퇴근 이후에 혼자 있을 때도 사실 맥주를 마시곤 했다. 주말에 집에 와서도 남자 친구는 술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주로 혼자서 마시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듯 내가 자주 하는 혼술의 문제는 바로 자제가 안된다는 것이다. 지난번 건강검진 이후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체감했고 나는 주 1회 음주를 하기로 남자 친구와 약속을 했다. 간혹 가다가 남자 친구의 허락을 받고 주 2회 마실 때도 있긴 했지만 어느 정도 지키는 수준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남자 친구에게 아주 호되게 혼나는 날이 있었으니...
친한 친구의 집에 놀러 갔다가 맥주를 마시게 되었는데 그 맥주의 도수는 무려 8.6도였다. 평소에 마시는 맥주 도수보다 엄청 센 맥주를 마시다 보니 나도 모르게 취해버린 것이다. 그 이후에 나는 일어나 보니 집이었다.
'어떻게 온 거지...?'
라는 생각이 들어 일어난 순간, 남자 친구의 한마디
"오늘 혼나야 돼~"
알고 보니 이미 친구 집에서 취해서 친구는 택시를 태워서 나를 집으로 보내줬고 나는 집 앞 무인 아이스크림 집에서 카드가 없다고 남자 친구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 남자 친구는 나를 데리고 집으로 가면서 그 모습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찍었고 나는 다음날 술 취한 나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볼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술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한 기준이 생겼다. 무조건 주 1회, 그리고 맥주 2캔 제한이다.
사실 남자 친구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술이 내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이에 비해 혈압이 다소 높아서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편이 내 건강에 좋기 때문에 신경 쓰는 게 이해가 간다. 그리고 너무 밤늦게 다니다 보면 내가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주말이긴 해도 같이 지내다 보니 남자 친구가 바로 나를 데리러 마중 나올 수 있었고 나에게 어떤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챙겨줄 수 있었다. 같이 지내다 보면 가끔씩 남자 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내가 술을 많이 마신 날에도 나를 마중 나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좀 더 안심할 수 있다.
이때의 사건 이후로 나는 되도록이면 남자 친구가 있을 때 술을 마시고 약속대로 주 1회를 마시려고 한다. 가끔 남자 친구의 승인이 나면 주 2회를 마시기도 한다.
술은 역시 백해무익하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 나의 건강을 위해 좀 더 자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