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라는 책이 일본에서 200만부가 넘게 팔리며 말 그대로 핫했습니다.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졌지요.
<도쿄타워>는 릴리 프랭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방황하던 어린 시절 어머니의 사랑과 대조적으로 무관심한 아버지의 부재.
재미있었던 점은 그런 아버지조차 자신의 삶과 성격을 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그려졌다는 점일까요? 그때부터 관심 있게 보아왔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는 바뀌어버린 아이의 아버지 역할을 연기합니다. 가난하지만 꾸밈없이 아이를 키우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는 자매들이 자주 가는 카페의 남자 사장 역으로 푸근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있는 듯 없는 듯하는 그런 사람이었죠.
<어느 가족>에서는 혈연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대가족의 아버지 역할을 하지요.
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에서 중요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시간이 흘러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 하고 뒤돌아보게 하는 듯합니다.
원래 릴리 프랭키는 화가입니다. 무사시노 예술 대학을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로 영역을 넓히고, 지금은 배우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릴리 프랭키의 연기는 담담한 표정과 웃음 그리고 목소리입니다. 일본 배우들의 연기가 원체 좀 오버스러운 면이 있는데 릴리 프랭키는 그러지 않아 연기를 잘한다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분위기는 어두운데 그가 보여주는 모습을 보며 '그래. 당신은 모든 아픔을 느껴봤지?'라고 수긍하게 됩니다.
쿠팡 플레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도 남주의 아버지 역할로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근 20년간 릴리 프랭키라는 배우는 일본 드라마, 영화 등에서 꾸준히 마주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토 히로부미 역할로 어떤 장면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