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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20241224화 러닝

by 우보
인간의 삶에는 저마다 독특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그 예정된 길을 꾸준히 따라가다 보면 반드시
그 결말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나 그 길에서 이탈하면, 생의 결말도 바뀔 것이다.

-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스크루지 영감

설마 야생동물에게는 성인병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없을까? 그럴 리가 없다. 그런데 왜 성인병에 안 걸릴까? 늙기 전에 자연사하기 때문이다.

자연사는 지병이 없는 사람이 어느 날 잠자다가 이유없이 평온하게 숨을 거두는 게 아니다. 그것은 자연사가 아니라 돌연사다.

야생동물의 자연사는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혀 죽는 거다. 사자와 호랑이도 평소에는 자기랑 눈도 마주치지 못하던 놈들에게 잡아먹혀 죽는다.

-<찬란한 멸종>

인생의 결말은 누구에게나 다가오고 있습니다.
문득 나는 어떻게 죽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자면서 잠들듯이 죽는 것이 좋을지, 조금 아프면서 삶을 마무리하는게 나을지 생각해봅니다.

<찬란한 멸종>에서 저자는 동물들처럼 먹히는 게 자연사라고 합니다. 인간들은 모두 돌연사로 죽는다고 하면서요.

과학적 관점과 다르게 스크루지 영감의 말은 삶의 방향성을 말하는 것일 겁니다. 어떤 방향으로 결말을 다가오게 하겠는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엔 조류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겠더군요. 나는 열심히 노를 저으며 가는 방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욕심으로 다른 조류를 타버리면 원래의 조류로 돌아오긴 너무 힘들어집니다.

내가 원하는 조류로 배의 키를 잡고 노를 저어 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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