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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의 유언

241220금 러닝

by 우보

2010년부터 세상을 떠나는 2018년까지 반복해서 지구인들에게 일곱 가지 유언을 남겼다.


첫째, 100년 이내에 인류는 멸망한다.
둘째,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할 수 있다.
셋째, 블랙홀은 다른 우주로 연결되어 있다.
넷째, 슈퍼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한다.
다섯째, 세계 정부를 수립해야 한다.
여섯째, 인공지능은 의지 없이 살인을 저지를 수 있다.
일곱째, 대형 강입자 충돌 실험을 계속하면 우주가 붕괴할 수 있다.
-<찬란한 멸종>

스티븐 호킹 박사가 남긴 유언입니다.

2010년이라면 '여섯째, 인공지능은 의지 없이 살인을 저지를 수 있다.'에 대해 찬반이 분명했을 겁니다.



지금은 테슬라 로봇에 인공지능이 들어간다면 의지 없이 살인을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인공지능을 넘어서는 초지능이 수년 안에 나오리라고 예상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인간은 자연재해보다 인공지능에 의해 100년 이내 멸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드론을 쓰는 환경에서 로봇들이 전쟁에 투입되면 분명 로봇이 인간을 죽이게끔 할 테니까요.



그러다 인공지능 혹은 초지능은 스스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다가 우리 로봇들이 파괴되겠다. 인간을 죽여 이런 전쟁을 없애자.



최근 중국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청소 AI 로봇들이 한 로봇의 꾐에 넘어간 일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로봇들에게 집에 가자고 한 거죠. 다른 로봇들은 집이 없다고 이야기하자 설득을 하고, 그 로봇을 졸졸 따라가는 모습이 영상에 찍혔습니다.



애초에 기획되었다고는 하지만 다른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초지능'이 로봇에 새겨진다면 그다음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터미네이터>에서 이런 상황을 암울하게 그렸습니다. 하지만 아주 색다른 시도를 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SF 드라마의 명작 <배틀스타 갤럭티카>입니다. 우연히 보고 빠져들어 마지막 화까지 쉬지 않고 일주일간 보았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지구가 아닌 슈퍼 행성에 인간이 있었습니다. 인간들은 사일런이라는 로봇을 만들어냅니다. 이 로봇들이 점점 지능이 발전하여 스스로 인간과 똑같은 로봇들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인간들을 공격하죠.



여러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도망치다가 결국 한 대의 우주선만 남게 됩니다. <배틀스타 갤럭티카>입니다. 사일런들은 스스로도 로봇인지 모르도록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을 인간들 사이에 심어둡니다. 로봇들은 자신을 인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사랑도 나누고 사일런들과 전쟁도 하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사일론이라고 깨닫습니다.



사일런들은 목적이 있었습니다. 인간과 사일론이 결합된 새로운 인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자신들이 로봇이 아니라 새로운 종이 되고 싶었던 겁니다.



결국 <배틀스타 갤럭티카>는 사일런들을 물리치고 자신들이 살던 환경과 비슷한 행성을 발견합니다. 바로 '지구'입니다. 그러고 나서 아프리카의 한 초원에 착륙합니다. 이곳에서 새 삶을 꾸리기로 하죠.



그때 인간과 화해한 일부 사일런들이 앞으로의 전쟁을 막기 위해 모든 무기를 포함한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태양으로 보내 파괴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합니다. 이들은 수렵 채집인으로 돌아간 것이죠. 그리고 인간과 사일런 사이에 한 여자아이가 태어납니다. 바로 '앨리'라고 부르는 우리가 최초의 인간 조상으로 생각했던 그 아이죠.



결국 현 인류는 인간과 비슷한 외계 생명체와 그들이 많든 인조 로봇의 결합체였던 것입니다.



이 드라마는 과학, 종교, 사랑, 갈등, 정치 등 인간이 만들어낸 수많은 사회문화적 현상들이 이미 이전에 외계 생명체에게도 똑같이 반복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어쩌면 굉장히 철학적인 스토리이기도 하고요. 스티븐 호킹 박사의 유언은 언젠가는 모두 실현되리라 봅니다. 끝이 있음이 현재를 아름답게 하는 법입니다. 눈으로 많이 보고 즐기시길 바랍니다. 내 자녀에게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많이 보고 즐기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비관론은 피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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