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한테도 산타할아버지 왔었어?" 실라의 질문에 오싹 했다. 가끔 까만 머리카락에 눈빛이 똘망똘망한 딸들이 작은 마녀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여자들이 힘과 욕구와 사회적 권력을 가진 남자들을 겁내는 건 그럴만하지만, 사실 눈치와 직관이 발달한 여자들이 훨씬 깊이 있고 두려운 존재였다. 여자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예측하고, 밤에 꿈으로 꾸고, 속마음을 읽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왜 어떤 집에서 받은 사탕 따위 선물을 다른 더 가난한 집 사람들에게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그러듯 크리스마스는 사람들한테서 가장 좋은 면과 가장 나쁜 면 둘 다를 끌어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조금만 가면 집이야." 두 사람은 계속 걸었고 펄롱이 알거나 모르는 사람들을 더 마주쳤다.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가면 집이야." 두 사람은 계속 걸었고 펄롱이 알거나 모르는 사람들을 더 마주쳤다.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 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아이를 데리고 걸으면서 펄롱은 얼마나 몸이 가볍고 당당한 느낌이던지.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매일 나는, 나를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나를 죽이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 남에 대한 헐뜯음입니다.
나를 살리는 것은 '좋은 글을 쓰려는 욕망', '달리며 신체를 움직이게 하겠다는 실천'입니다.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이 생각이라는 것을 매일 만나게 됩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중단편 소설입니다.
아일랜드의 수녀원에서 노동을 강요받던 70~80년대의 아픈 사실들을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 펄롱은 크리스마스에 수녀원을 방문해 당연시하게 치부되던 아이들을 만나고 기독교인으로 실천을 합니다.
아마 자신을 살리고 그 아이도 살리는 생각을 했음이 분명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옮기며 소설이 끝난다는 점입니다.
단편 소설의 매력은 짧은 글에 주제를 담아내야 하기에 영화로 만들기 좋다는 점일 겁니다. 우연히 이 소설도 영화화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엔 좋은 것도 보이고 나쁜 것도 보이게 마련일 겁니다. 때론 슬픈 것도 보입니다. 살리기 위한 것이 무엇이든 그게 나를 위한 것일지라도, 실천하는 연말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