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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Aug 24. 2023

17. 한 문제의 기쁨 (수학이야기)

수학은 때가 될 때 하면 된다

수학 잘해야 좋은 대학 간다고 한다. 

근데 우리 아이들은 언어, 인문 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그쪽으로 많은 자극을 주려고 했다.


수학은 때가 되면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그렇다고 안 한 건 아니다. 

수학에 관심이 없는 아이에게 수학의 재미를 가지게 하기 위해 남편은 첫째와 함께 수학 문제집을 풀었다.


초등 최상위 문제집을 남편은 매일 한 시간씩 혼자 연습장에 풀었고, 그 연습장을 아이와 공유하면서 문제 푸는 것이 재미있을수 도 있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었다.


몇 년을 그렇게 한 후 첫째가 6학년때부터 목표가 생기더니 중학교 수학도 혼자서 하는 시기가 오면서 학원을 보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수학에 흥미, 재미를 가지게 되었다. 

물론 수학 잘하는 넘사벽 아이들과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금 충분하게 현행을 잘 따라가고 있다.


선행보다 중요한 것이 현재 학년 수학을 얼마나 깊이 있게 이해하고 문제 해결력, 과제 집착력이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의 예를 들자면 밥 먹다가 근의 공식이 생각나면 책을 찾아보고 다시 스스로 입으로 말해보면서 설명한다.

배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란다.


둘째는 이번에 올림피아드 문제를 처음 풀기 시작했다.

최상위책보다도 단계가 높은 올림피아는 책 문제는 많이 어렵다.  


내가 이런 문제를 꼭 풀어야 하냐고 물으니 어려운데 몇 시간이 걸려도 풀면 쾌감이 있어서 좋다고 한다.

어제는 한 문제를 한 시간 동안 고민해서 풀더니 환호를 하면 나랑 물개박수를 쳤다.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공부는 일방적으로 듣는 수업이다. 

큰아이 수학 학원은 자기 주도적인 학원이고 막히는 부분만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다. 


수학은 문제 푸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보다는 스스로 풀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


어제 둘째가 어려운 문제를 잡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학은 때가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수학 학원 보내면 빨리 선행을 할 수는 있지만 아이가 사고해서 푸는 과정은 부족할 것이다.


둘째는 아직까지는 혼자 해보겠다고 해서 매일 수학시간을 만들어서 하고 있다. 

수학 머리를 만드는 건 매일 꾸준히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영어도 수학도 누가 매일 꾸준하게 하는가에 따라 아이들이 느끼는 자신감과 정서는 달라지는 것 같다. 

숙제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오히려 수학두뇌를 키우는데 방해만 된다고  생각한다.


자율성은 아이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공부라 뇌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것 같다. 

그러니 아이들 스스로 수학에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자율성과 정체성을 만들어 주자.


우리 딸은 수학도 잘하네..

그럼 잘하는 아이로 성장한다.

매일 조금씩 정체성에 맞게 아이 스스로

미래를 현재를 설계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응원과 칭찬 그리고 웃음이

나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수학 잘하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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