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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Oct 06. 2023

27. 거실이 아이들의 놀이터이가 공부공간

거실공부법은 통했다.

어른들도 무언가를 할때 환경이 중요하다. 

한 공간에 책상과 침대가 같이 있다면 잠이 오면 누워서 자기가 쉽다. 

사실 내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을 때는 카페를 간다든지 식탁에서 많이 읽는다. 

방에 내 개인 책상이 있지만, 컴퓨터 작업 이외 독서나 공부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걸 많이 느낀다.


어른들도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우리 어린아이들은 어떨까?

특히 영유아들에게 환경은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아이들이 지금 중1, 초5 지만, 내가 거실을 공부방처럼 만든 이유는 공부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함이었고, 결과는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실에 티비를 없애고 그 자리에 책상을 나란히 놓았을 때, 아이들이 생각보다 쉽게 받아들였다. 

방을 휴식공간으로만 활용하면 학업과 휴식의 구분이 되니, 안정을 취할 때나 사생활 보호적인 면에서도 아이들에게 좋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3세 기준으로 예를 들어 보겠다. 

거실은 책장으로 가득 채웠다. 

모든 벽면은 벽보로 가득 채웠다.

복도에는 전지를 붙여두고 언제나 아이들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게 했다.

유리창에는 글라스 펜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선생님 놀이나 그림 그리기를 했으며, 자석보드 칠판을 활용하여 다양한 활동을 했다.


오감에서 가장 중요한 시각적인 부분을 위해서 아이들에게 충분한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다.

방 하나는 거의 영어유치원 수준으로 영어로만 가득 채웠는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하게 된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때 영어를 하거나 다른 언어를 할 때면 주위 분들이 타고났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나는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나와 남편은 티비보는 걸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았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들과 외출을 하거나 함께 책을 읽거나 교구 등을 활용하여 놀았고, 아이들이 신체활동과 자연환경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글배우는 것을 일부러 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단어카드를 집안 곳곳에 두고 아이들이 사물과 매칭하는 연스블 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글을 깨치게 되었다. 

아이들은 이미지와 한글을 자연스럽게 시각적으로 연결하고 단어를 읽고, 다음에 문장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구구단...

아이들이 구구단을 할 때 다들 외우기를 엄청 시킨다. 

나는 구구단을 복사한 후 집안 곳곳에 코팅을 해서 붙여두었다.

변기 앞, 양치질할 때 볼 수 있는 거울 앞, 식탁 위, 현관문, 아이들 침대 옆 등에 붙이고 시각적으로 자주 눈에 띄게 했을 뿐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2단 3단을 눈으로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외운다.


이런 환경 노출은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억지로 강제로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닌 환경적으로 자연스럽게 노출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시간적인 여유를 주자.  


학습적으로 자기주도적 공부를 하기 위해서 공부에 대한 감정을 좋게 해 주는 것은 중등, 고등을 가서도 중요하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자. 

우리가 면학 분위기가 좋은 학군지에 이사 가려고 하는 이유가 이것일 것이다.  


모두가 학군지로 갈 수는 없습니다. 

어디에서도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부모님의 노력이 있다면 학군지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훨씬 아이들이 밝고 건강한 정신으로 행복한 성장을 할 것이다.


내가 이사를 하면서 책장을 아이들 방으로 다 넣고 거실을 단순하게 만들었더니 아이들이 방에서 다른 것을 하고 책을 거의 안 읽는 것을 보고 책장을 거실로 다시 옮기기도 했다.

아이들을 관찰하고 어떻게 아이들이 학습과 놀이를 병행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


환경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만든다.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키우고 발전한다.


오늘은 아이의 방을 점검해 보고, 아이와 함께 상의한 후 환경적인 변화를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집안 곳곳에 책을 두고, 곳곳에 노트와 메모지, 연필을 두고, 전지에는 언제나 연필로 생각을 끄집어내어 쓸 수 있는 공간이 있게 만들어 보자. 

그리고 그것들을 활용할 때 아이들에게 폭풍 칭찬을 해 준다면 효과는 몇 배가 될 것이다.


https://brunch.co.kr/@sgongthegong/119

https://brunch.co.kr/@sgongthegong/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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