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가끔 힘들 때가 있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는 강해야 한다. 흔들림 없는 마음이 내 아이를 지킬 수 있다. 어떠한 근거 없는 이야기로 나를 흔들지라도 작은 틈도 내어주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그 작은 틈이 열리기 시작할 때를 기다렸다가 마음을 흔든다.
교육 상담을 받을 때도 우리는 온전하게 내 아이를 기준으로 들어야 한다. 불안한 마음을 보일 때 우리는 이미 지는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정해진 답이 없음을 많이 느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의 인생을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일뿐이다.
아이의 미래를 내 생각의 기준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임을 많이 느낀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는 교육의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너무 빨라 그 차이를 많이 느끼게 된다.
이젠 나는 아이들에게 공부하자는 말이 소용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식은 인공지능과 기술에 맡기고 우리는 삶 속에서 단단함을 유지해 가면서 나를 지킬 수 있는지를 가르칠 때인 것 같다.
요즘 생각만 많아진다. 나이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내 삶 속에 들어와 있는 모든 것들이 복잡해진 기분이 든다. 무엇부터 풀어야 할까? 생각을 하다 보니 더 많은 생각들로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그래서 러닝머신 위를 걷고 또 걸었다.
발과 다리, 손의 고유감각을 느끼며 머릿속의 모든 생각들을 잠시 잊는 연습을 했다. 고유감각을 느끼기 위해서는 온전하게 내가 움직이는 동작에 집중을 하며 느껴야 한다.
그 이후 조금의 편안함이 찾아왔다. 걷기를 끝내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
힘들 때 걷기나 몸을 움직이는 것이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듣고는 요즘 그렇게 하고 있다.
생각만 하다 보면 더 힘들어지니 잠시 운동으로 헛길로 빠지는 생각을 잡아야 한다. 그럴 때는 움직이며 감각을 느끼는 것이다.
지금 나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을 내가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한다. 해결책이 당장 없지만 질문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지금 현실에 내가 해야만 하는 것들이 보인다.
큰아이는 수학과 발레, 둘째는 발레 클래스만 듣고 있다. 가끔 나도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불안함이 몰려올 때도 있지만 그동안 아이들은 스스로 잘해주었기 때문에 믿을 수가 있다. 혹여나 학원을 보내면 더 잘할까? 하는 욕심을 낸 적도 있다. 그 욕심이 나의 정체성까지 흔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학업성취에서는 아이들에게 맡기니 맘은 편해진다.
선택은 본인이 하듯, 결과에 대한 책임도 각자 아이들이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고등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 모든 과정과 중등을 가기 위한 모든 과정들이 있다. 내가 입시에 대한 지식을 많이 안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아이들은 더 많은 것들을 스스로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 주기만 해도 된다. 쓸데없는 잔소리로 아이와 사이만 나빠질까 봐 걱정하기보다는 믿고 맡기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도 엄마 스스로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다.
가족이니까, 자식이니까 우리는 가끔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하며 후회하며 또 반복을 한다.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그런 후회와 반성의 시간보다 행복의 시간으로 채울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