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지영 Aug 06. 2023

10. 우리 가족의 성장 공간은 도서관이다.

오픈런을 해야만 자리 잡을 수 있는 도서관

23년의 여름은 아주 뜨거운 여름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 

시원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폭염관련 재난 안전 문자가 하루에도 몇 번씩 온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서관은 이 집을 선택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아주 큰 도서관이 집 근처에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아주 큰 행운이라고 생각을 했다.


나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영어원서를 도서관에서 대출을 해 보여주고, 그 책에 관심을 가지면 세트로 사주는 형식으로 책을 구입했다. 

한글책은 대부분 도서관을 이용했다.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이들은 책을 쌓아두고 읽었다.

작년까지는 1층에 있는 초등전용으로 다녔는데, 다른 아이들이 만화책을 너무 많이 보고 있어서 올해부터 아이들과 2층 일반 열람실을 사용한다.

2층 열람실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오전 9시에 오픈이 되자마자 아이들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서 자리를 잡아야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가 있다.


방학기간과 폭염으로 인한 여름나기를 위해서 도서관만 한 곳이 없는 것 같다.  

학기중에는 매주 주말 중 하루는 꼭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낸다. 

영어원서가 많고 깨끗하기도 해서 아이들이 가고 싶어한다.


둘째는 책 쓰는 재미에 빠져 책 쓰기 관련 도서를 나와 함께 집중적으로 읽고 있다.

글쓰기 관련 도서를 여러 권 가지고  책상 위에 두고 필요한 부분만을 발췌독을 하고 괜찮은 책은 내가 둘째에게 가르쳐주기도 한다. 

서로 같은 관심사가 있다는 것이 서로에게 참 좋은 것 같다.


공부든 취미든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게 하려면 부모가 억지로 시킬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지적 호기심을 찾고 그 과정에서 좋아하는 것을 찾을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와 남편은 아이들과 도서관나들이 주 1회 이상을 꾸준하게 해 왔고, 지금도 아이들은 도서관에 대한 좋은 감정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오늘은 가족 모두가 한 책상에 나란히 4명이 앉아서 책을 보았다. 

남편은 신문을 읽었고, 첫째는 영어원서를 둘째는 글쓰기 관련도서, 나는 인문학 책을 읽었다.

한 공간, 한 책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한다.

행복은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 익숙해지고 편안한 상태가 될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우리 가족에게 도서관은 행복을 주는 공간이다.


오픈런을 하면서 자리를 잡을 때는 나도 함께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마구마구 분비되는 듯이 즐겁다. 

자리를 잡고 난 후 행복감에 아이들과 자리에 앉아서 책을 탐색한다.

이렇게 노력해서 잡은 자리이니 더 열심히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


수많은 책들은 사람들의 선택을 기다리듯 가지런히 놓여있다. 

제목을 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것 또한 재미가 있다.

특히 내가 책을 쓸 때는 책 제목과 목차만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수 많은 책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면이 가득채워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우리에게 도서관은 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고, 겨울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책이 있고, 아이들과의 추억이 담긴 곳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생각이 확장되고 배움의  깊이가 커질 때면 도서관의 힘은 더 크게 빛이 날 거라고 생각한다.

책과 함께 성장한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도 책을 친구삼아 힘들 때도 책 속에서 길을 찾았으면 한다.


내일은 월요일이라 도서관이 쉬는 날이다.

아이들이 방학동안은 계속해서 도서관에 갈 예정이다. 

일주일 정도는 오픈런을 해야겠지만 기꺼이 하고 싶은 오픈런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9. 삼신할머니 수수팥떡 언제까지 할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