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코치 Feb 23. 2020

자기발견 DAY 23_자존감의 여섯기둥 15장

당신에게 일과 삶의 균형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몇 년 전, 일과 삶의 밸런스가 무너진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면서 '워라밸'이라는 키워드가 트렌드였다. 워라밸 이전의 국내 여론은 88만 원 세대부터 시작해서 열정페이 등을 언급하며 취업난 문제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었고, 이후에 북유럽의 근무시간 및 복지를 사례로 들며 국내 근로환경의 문제점으로 불씨가 옮겨 붙었다. 때마침 회사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 사건과 과로로 인한 사망 사건 등 안타까운 소식이 대한민국 근로자로 하여금 더욱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근로환경 개선안과 복지정책, 근무시간 단축, 최저임금 상승 등 대안책을 추진하여 활활 타오르던 불씨는 다소 소강되는 추세다.


일과 삶의 밸런스, 과연 어느 정도여야 균형이 맞다고 볼 수 있는 걸까?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무렵, 나는 워커홀릭이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한 사람의 몫'을 해내고 싶어서 88만 원 박봉에도 불구하고 매일 야근하기 일쑤였다. 일이 서툴러서 야근하기도 했었지만 더 잘 해내고 싶은 내 욕심도 한몫했다. 그렇게 사회초년생 시절에 야근은 내 선택이었다.

하지만 연차가 쌓이고 충분히 '한 사람의 몫'을 해낼 수 있는 시점부터 야근은 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었다. 일을 잘 해내면 해낼수록 더 중요한 일이 맡겨졌고 그걸 잘하려다 보니 야근을 피할 수 없었다. 당시 직장인 3년 차, 한창 일 할 시기였고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에 성과를 무시하고 대충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내 삶에서 개인 시간은 없어졌다.


그때 워라밸이라는 단어를 들었던 것 같다.

'그래, 맞아.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지. 너무 일만 하고 사는 건 아닌 것 같아.' 라며 그때부터 일을 줄이고 내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문화생활도 하고, 연애도 하고, 취미를 만들고, 부쩍 약속들도 많아졌다. 일이 줄고 삶이 늘었지만 어쩐지 행복해진 것 같지 않았다. 직장에서 보내는 8시간이 괴로워졌기 때문이다. 출근이 너무 하기 싫었다. 일에 대한 의미부여가 안되니 동기가 사라졌고, 어떻게 해서든 빨리 퇴근하고 싶어서 방어적으로 일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평생 놀고먹을 수 있는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을 안 하고 살 순 없었다. 게다가 일하는 시간도 내 삶의 일부다. 그렇기에 아무 일이나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일에서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은 일이 코치라는 직업이다.


난 더 이상 일과 삶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일과 삶을 균형이라는 기준으로 분리하면, 어느 한쪽이 커지면 반대쪽은 작아지는 제로썸 게임이 돼버린다. 그래서는 양쪽 다 만족시킬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일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해야 한다. 일은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활동이며, 내가 속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에 기여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일을 바라봐야 한다. 공동체에 기여하며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이 일이 되어야 한다. 일은 삶과 균형을 맞춰야 하는 워라밸(Work &Life balance)이 아니라, 일과 삶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워라하(Work &Life Harmony)가 맞다고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기발견 DAY 22_자존감의 여섯기둥 14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