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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코치 Feb 24. 2020

자기발견 DAY 24_자존감의 여섯기둥 16장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세가지는 무엇인가요?


1. 사람

사람을 사랑한다.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인본주의자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그 자체로 귀하고 소중하다. 지금 앉아있는 책상, 책상 위에 PC, 그리고 차가운 아이스아메리카노, 아아를 차갑게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 냉장고를 가동시키는 전기, 전기로 인해 밝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전기장판과 보일러, 아파트 건축기술....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모든 것들은 과거에 당연하지 않았을 수 있다. 예전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들을 누군가의 생각과 도전으로 만들어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고 누리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걸 만든 사람도 혼자 만든게 아니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받아서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리고 그 영감을 준 사람도 그 전에 누군가로부터 물려받은 지식을 바탕으로 ... 이렇게 지금 내가 가진 게 나혼자 만든게 아니라는 걸 아는 순간, 이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구나하고 깨닫게 된다. 사람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자체로 귀하고 소중하다.


2. 감각

감각을 사랑한다. 세상에서 먹는 순간을 가장 행복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 만약 그가 맛있는 걸 입에 넣고도 맛이 안느껴진다면 어떨까. 음악을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들을 수 없다면 어떤 마음일까. 

우리는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해야한다. 장애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감각의 깊이 또한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다. 


보통 눈의 감각이 뛰어난 디자이너 직군의 사람들은 색을 볼 때 디자인 직군이 아닌 사람들보다 색을 더 많이 구분해낸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이 무지개 색이 7개라고 할 때, 눈의 감각이 좋은 사람은 28개, 56개, 혹은 그 이상으로도 무지개 안의 색을 구분해서 볼 수 있다. 그들이 보는 세상은 일반인들이 보는 세상과 어떻게 다를까. 훨씬 다채롭고 흥미롭지 않을까? 나랑 친한 디자이너는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를 보면 정말 미치고 팔짝뛸정도로 침을 튀어가며 극찬한다. 그가 느꼈을 그 감각이 부러워질정도다.


듣는 감각이 섬세한 음악가들은 어떤가. 청중은 틀렸는지도 모르는데 혼자만 알 수 있는 음이탈로 부끄러워한다. 그들은 작은 음의 차이로 전혀 다른 느낌의 감정을 만들 수 있다. 음의 높낮이는 물론 속도, 세기의 강약, 화음, 점점 빠르게, 점점 느리게, 급 반전, 소리가 다른 악기들의 조합 등등 이 모든 요소들의 차이를 섬세하게 느끼고 조합해낼 수 있다. 지금 듣고 있는 음악도 이렇게나 좋은데 그들이 듣는 음악은 얼마나 풍부할까.


감각을 깊고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거라고 생각한다. 감각이 둔한 사람은 음식을 먹을 때 대개는 배부른지 아닌지 또는 가성비가 좋은지가 더 중요하다. (주변에 이런사람 꼭 있지 않은가?) 왜냐면 그들이 느끼는 음식은 다 고기서 고기니까. 고기아니면 그냥 다 보통 맛이다. 똑같은 볶음밥을 먹어도 감각이 발달한 사람은 야채의 크기에 따라 식감의 차이를 느낄 수 있고, 쌀의 종류에 따라 쌀밥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또 어떤 기름을 썼는지, 어떤 조미료로 밑간을 했는지, 얼마나 센 불로 조리를 했는지에 따라 다 다른 볶음밥을 만들 수 있고 그걸 느낄 수 있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느끼는 건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그림을 봐도, 같은 음악을 들어도 감각의 발달정도에 따라 느낌도 달라진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있다는 것은 너무도 감사한 일이며,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너무도 사랑스러운 것이다. 


3. 삶

삶을 사랑한다. 10년전, 나는 과연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코치를 하고 있을거라 생각했을까? 그땐 브랜딩 전문가로서 유명브랜드의 기획을 할 거라 생각했다. 내가 지금껏 살면서 만난 사람들은 아무런 노력없이 만날 수 있었던 필연이었을까?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순간 순간이 계획에 없던 일이며 신기한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삶은 소중하다. 한번 지나간 오늘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한번 죽은 사람은 다시는 살아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순간, 모든 사람들은 내가 그 들을 바라보고 인지하는 순간부터 내 삶에 묻어난다. 그리고 나에게 영향을 준다. 그렇게 삶은 정해진대로 흘러가지 않고 늘 변화하고 살아 숨쉴 수 있다. 내일을 기대하며 희망을 가지게 해주는 것 또한 삶의 그런 속성 때문이다. 오늘의 성공이 내일도 있을거란 보장이 없다. 마찬가지로 오늘의 실패가 내일로 이어질거란 보장은 없다. 우리가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이렇게 길거리에 사람이 없을줄, 마트가 줄줄이 문 닫을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오늘 아무리 힘든 삶을 살고 있더라도 내일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스런 삶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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