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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미하 Jan 13. 2022

우주비행사2

가자, 우리 우주로 떠나자

가자, 우리 우주로 떠나자


너는 왜 모든 걸 알기 위해 떠나려고 하면서 사랑만큼은 혼자 남은 사람처럼 하는지. 항상 그곳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너인데 그 사람이 너를 옭아맨다. 그런데도 우리 우주로 가자, 네가 그토록 열망하던 우주로 한 번 가보자, 라는 말을 네가 들을 수 없게 혼자 읊조릴 수밖에 없는 나다.


너는 아파하면서 어른처럼 사랑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린 왕자도 장미에게 유리 개를 씌워줬는데.  사람은 너를 아프게만 한다. 아직 어린 너인데  어른 같은 사랑을 하고 싶어 한다.


네가 생각하는 어른은 뭘까. 미소 띤 채 텅 빈 곳을 쳐다보는 널 보며 생각한다. 우주가 너를 삼키면 어떡하지. 그렇게 어디론가 가버릴까 봐 무섭다.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유리 덮개가 되어 줄 수도 없고 잠을 설치는 널 안아줄 수도 없다. 한 발짝 다가설 수도 없다. 그냥 우리 어린 채로 살자. 멀리 가서 그곳에선 아이로 살자. 어른 같은 건 되지 말자.





<詩詩;콜콜>

우주비행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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