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우리 우주로 떠나자
가자, 우리 우주로 떠나자
너는 왜 모든 걸 알기 위해 떠나려고 하면서 사랑만큼은 혼자 남은 사람처럼 하는지. 항상 그곳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너인데 그 사람이 너를 옭아맨다. 그런데도 우리 우주로 가자, 네가 그토록 열망하던 우주로 한 번 가보자, 라는 말을 네가 들을 수 없게 혼자 읊조릴 수밖에 없는 나다.
너는 아파하면서 어른처럼 사랑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린 왕자도 장미에게 유리 덮개를 씌워줬는데. 그 사람은 너를 아프게만 한다. 아직 어린 너인데 넌 어른 같은 사랑을 하고 싶어 한다.
네가 생각하는 어른은 뭘까. 미소 띤 채 텅 빈 곳을 쳐다보는 널 보며 생각한다. 우주가 너를 삼키면 어떡하지. 그렇게 어디론가 가버릴까 봐 무섭다.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유리 덮개가 되어 줄 수도 없고 잠을 설치는 널 안아줄 수도 없다. 한 발짝 다가설 수도 없다. 그냥 우리 어린 채로 살자. 멀리 가서 그곳에선 아이로 살자. 어른 같은 건 되지 말자.
<詩詩;콜콜>
우주비행사2
열아홉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