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시콜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미하 Jan 10. 2022

옛 청춘

옛 청춘과 청춘의 노래

우리가 함께 불렀던 노래가 오래 지나서,

잠시 잊혔다가 거리에서 흘러나오면

거리 위 청춘들은 그대로 지나치고

같이 있든 없든 우리는 동시에 우리의 청춘을 떠올리겠지


지금 부르는 우리 노래가

시간이 지나서 옛 노래가 되면,

사랑받는 사랑하는 우리 사이는

흘러간 시간만큼 더 짙어져 있겠지 단단해져 있겠지


그저 살아가다가

머리에 문득 가사 하나가 스치면

빛나던 시간 떠올리며 작게 웃음 짓겠지


마냥 감미롭지만은 않던 투박한 목소리

길을 걷다 흥얼거리는 선율과

달을 향해 노래를 부를 때 그려가는

우리만의 우주와 환상

우정으로 정의한 너와 나 사이

절대 깨지지 않을 우리 세계


나의 시간에서

나의 눈과 귀에서

당신은 꽤나 반짝였고,


언젠가 돌아보았을 때

너무 멀리서 반짝이지 않기를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