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청춘과 청춘의 노래
우리가 함께 불렀던 노래가 오래 지나서,
잠시 잊혔다가 거리에서 흘러나오면
거리 위 청춘들은 그대로 지나치고
같이 있든 없든 우리는 동시에 우리의 청춘을 떠올리겠지
지금 부르는 우리 노래가
시간이 지나서 옛 노래가 되면,
사랑받는 사랑하는 우리 사이는
흘러간 시간만큼 더 짙어져 있겠지 단단해져 있겠지
그저 살아가다가
머리에 문득 가사 하나가 스치면
빛나던 시간 떠올리며 작게 웃음 짓겠지
마냥 감미롭지만은 않던 투박한 목소리
길을 걷다 흥얼거리는 선율과
달을 향해 노래를 부를 때 그려가는
우리만의 우주와 환상
우정으로 정의한 너와 나 사이
절대 깨지지 않을 우리 세계
나의 시간에서
나의 눈과 귀에서
당신은 꽤나 반짝였고,
언젠가 돌아보았을 때
너무 멀리서 반짝이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