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작은 탄생과 작은 죽음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작은 탄생이고, 밤에 잠드는 것은 작은 죽음이다. 하루하루는 이렇게 시작과 끝이 분명한 생명의 단위다. 알람 소리에 잠을 밀어내고 몸을 일으킬 때마다 나는 하루의 삶을 허락받는다. 16년째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새벽 공기는 늘 서늘하고, 침대의 따뜻함은 쉬이 나를 놓지 않는다. 하지만 일어나야 한다.
매일 이 작은 결심으로 나는 하루를 시작한다.
이른 아침, 나를 깨워 새로운 생명을 던져놓는 시간이다. 어제 위에 오늘을 소복이 쌓고 싶다. 조금 더 나은 나를 생각한다. 제일 먼저 양치를 하고 미지근한 물 한잔을 마셔준다. 스트레칭을 하고, 신문 헤드라인을 넘겨본다. 아침 공기가 차다. 문 밖을 나서자 묵직한 겨울 공기가 폐 깊숙이 들어온다. 아직은 덜 깬 몸이 움찔거린다. 새벽하늘의 미묘한 색감의 빛이 나를 감싼다.
삶은 늘 시작을 요구한다. 아침은 단순히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제와 다른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나를 시험한다. 삶과 죽음은 멀리 있지 않다. 하루의 시작과 끝에 숨어 우리와 함께한다. 아침이 내게 하루의 삶을 부여한다면, 밤은 하루를 정리하며 내게 작은 죽음을 가르친다.
성장은 반드시 거대한 목표나 성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책을 한 페이지 더 읽거나, 평소보다 조금 더 친절했거나, 단 하나의 새로운 시도를 했더라도 그것은 성장이다. 중요한 건 온전히 찰나를 느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