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생 밀레니얼 세대인 내가 부동산에 빠진 이유 3탄
집을 구하려고 노력을 안한건 아닌데 어찌하다보니 애는 낳았고 곧 복직도 해야 했는데 당장 거처를 어찌해야할지 계획이 없었습니다. 애를 진짜 낳아보니 무조건 육아에 도움을 주실 친정부모님 근처, 진짜 완전 같은 단지로 이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별 고민없이 저의 친정집 근처로 집을 구하러 갔습니다. 결혼생활 3년차 모아둔 돈은 여전히 적었기에 전세집을 구하러 갔지요.
근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살던 동네의 아파트는 저보다 나이가 많았던 것이었어요. 재건축이 꽤 많이 진행되어 그 곳에서 오래 못 살게 뻔히 보이는 상황이었고 가장 큰 문제는 남편이 그렇게 오래된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엘리베이터가 있더라도 계단 10개를 올라와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 옛날 아파트라 유모차를 끌기도 불편했고 동네에 놀이터도 제대로 안 되어 있어 아이키우기도 힘들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댁 인근에 있던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건축된 구축아파트들은 곧 재건축이 닥친 아파트보다 더 깔끔하고 살기 좋아 보였는데 문제는 이 단지들은 전세물량이 없고 매매만 가능하다는 점이었어요.
결국 곧 재건축을 앞둔터라 관리도 엉망이고 이주에 맞춰 언제든 비워줘야 하는 전세집 몇개를 보기만 하고 영 마음에 차지 않아 소득없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고서 한주동안 고민을 합니다. 그당시가 2015년 7월, 서울 구축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일어나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상승률이었지만 어쨌거나 내가 1주일 전 또는 1달 전에 산 사람보다 1천만원 정도는 비싼 가격에 사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구축아파트를 사야할까.
그동안 넣었던 청약이 50개는 넘는 것 같은데 이대로 구축아파트를 사야할까.
분양가상한제 때문에 신규 아파트 분양받으면 무조건 이득인데 구축아파트를 사야할까.
평면특화로 요새 아파트는 구축아파트보다 훨씬 살기 좋아보이는데 구축아파트를 사야할까.
재건축도 안될게 뻔하고 이대로 감가상각되어 갈 길만 남은 구축아파트를 사야할까.
인구도 준다는데 20년 뒤에 폐허로 남을 지도 모르는 구축아파트를 사야할까.
하....아무리 용기를 내려고 해도 구축아파트에 대한 단점이 너무나도 많이 보여서 도저히 살 결심을 못하겠더라구요. 더군다나 새 아파트 청약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있는데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것도 같은데 조금만 더 진짜 조금만 더 기다려볼까 하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도대체 왜 나는 청약 당첨이 안되는걸까.
일단 그 당시 제 청약가점은 부양가족 1명(10점), 청약통장기간 5년(7점), 무주택기간 3년(6점) 총 23점으로 가점제는 영 틀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추첨제가 60%나 있는데 이렇게도 청약 당첨이 안되는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았어요. 1,000세대 물량이 있으면 그 중에 600세대나 추첨제 물량인데 왜 안되지???
청약 당첨자를 선정하는 절차는 이렇습니다.
1,000세대 물량에 10,000명이 지원해서 전체 경쟁률이 10:1 정도라고 가정을 해볼게요. 일단 1,000세대 중에 400세대를 가점제로 줄을 세워서 점수 높은 순으로 당첨자를 뽑아요. 그러면 10,000명 중에 400명이 빠져나가겠죠?
그럼 남는 사람이 10,000 - 400 = 9,600 명입니다.
그 다음에 이 9,600명이 남은 600세대에 대해 경쟁하는거에요. 그렇게 되면 추첨제 경쟁률은 9,600/600 = 16:1 이 되는 것이지요.
왠지 10:1일때는 될 수도 있겠다(사실 이것도 상당히 어려운 편) 싶었는데 16:1이 된다니 희망이 더 없어져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만약에 전체 경쟁률이 20:1이 되면 추첨제 경쟁률은 32:1이 되는 것이고 전체 30:1이 되면 추첨제 49:1이 되는 것입니다.
아 그래서 안되는 거였구나......
앞으로도 근간에는 계속 광탈하겠구나.........
그러면 언제쯤 가점제로 당첨이 될 수 있을까?
2015년 당시 60점 정도 되면 (겨우겨우 턱걸이로) 될 수도 있다네요?
그러면 자세를 고쳐잡고 다시 한번 계산을 해봅니다.
아이가 곧 태어날 예정이니까 부양가족 2명으로 15점
청약통장과 무주택기간으로 45점 정도를 받으려면 지금으로부터....한 10년뒤는 되야 청약가점이 60점이 되겠구나?
그럼 10년동안 무주택으로 살면서 월급 오른 것만큼 월세 올려주든지 연봉만큼 전세 올려주든지 하면서 살아야되네?
하
답이없네?
어떡하지?
이런건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안배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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