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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작인 Oct 07. 2024

내 의견이 돈이 된다고?

포인트 적립 다각화 작전


앱테크를 시작한 뒤 주로 수행한 것들은 모두 광고성 미션이었다. 상품 광고를 몇 초 이상 보고 포인트를 받는 것도, 업체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포인트를 받는 것도, 회원가입을 하고 포인트를 받는 것도 모두 무언가를 팔기 위한 도구로서 내 시간을 할애한 것들이었다.



미션들을 수행하는 게 손가락만 움직이면 되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 않다는 장점이 있긴 하나, 문제는 자꾸 이런 광고들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불필요한 정보들이 내 머릿속에 각인되어 머리가 아프다는 단점이 있다. Simple is the best 가 진짜 best라고 생각하며 사는 나로서는 정신이 산만한 게 진짜 힘들다. 평소에 정신이 산만해지지 않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 편인데 내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니 참, 그깟 포인트 몇 푼이 뭐라고.



그렇다고 해서 이제 막 시작해서 슬슬 재미 붙이고 있는 이 앱테크를 관두기는 좀 아까웠다. 짠돌짠순이들 모여 있는 카페를 가입해서 또 할 게 뭐가 있나 찾아봤다. 이번에 내 눈에 들어온 건 이거였다.



설문조사


세상에 진짜 별게별게 다 있다. 설문조사를 하면 포인트를 준단다. 그 포인트를 일정금액 이상 쌓으면 현금으로 인출을 할 수 있으니 돈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포인트의 단위도 1원, 10원 단위는 아니고 대체로 100원 단위 이상이란다. 내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정리해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질문에 답만 하면 되는 거면 엄청 쉬운 거 아닌가? 당장 회원가입을 했다.



회원가입을 하고 나서 첫 설문은 나의 기초적인 정보를 입력하는 설문이었다. 그래야 앞으로도 나에게 맞는 설문을 추천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많은 기업체나 연구기관 등에서 설문이 필요할 때 이런 업체를 이용하는데, 4인 가족을 이루고 있는 내게 1인 가정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면 그 내용의 신빙성이 떨어질 테니까 합리적으로 이런 기초 설문 단계가 필요하겠다 싶었다. 그런데 가족 수가 몇 명인지, 그 가족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집에 있는 가전제품은 어떤 것들인지, 여가시간엔 무슨 활동을 하는지 등등 너무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이러다가 내 사생활 다 털리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설문조사 서두에서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설문을 위한 용도로만 쓴다'라고 고지한 내용을 철석같이 믿어보기로 한다. 또 한편으로는 다들 자기 삶도 바빠 죽겠는데 굳이 남의 정보를 빼다가 그걸로 뭐 나쁘게 쓸만한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이런저런 질문에 답을 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는데 와 슬슬 머리에 쥐도 나고 손가락도 아파온다. 생각보다 설문에 답하는 게 쉽지가 않구나 싶었다. 그럼 그렇지. 클릭만 하면 5포인트 주는 거랑은 포인트 액수에서부터 차원이 다른데 쉬울 거라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다.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렸다. 대체로 설문을 시작하기 전에 예상 소요시간이 쓰여있는데 체감상 그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것 같았다. 내가 너무 오래 생각하고 답을 하나? 싶어서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대로 대답을 하려고 했는데도 마찬가지였다.



설문조사 앱을 통해 받을 수 있는 포인트는 대체로 몇백 원에서 몇천 원 사이다. 분당 단가로 따지면 약 1분당 0.8~1.0원 정도 된다. 현재 최저임금이 약 1만 원이니까 분당 1.6원 정도인 셈인데 이렇게 따지면 최저임금의 50~60% 수준 정도다. 일을 하기 위한 준비 시간이나 이동 시간 없이 바로 노동을 시작할 수 있는 이점과 누가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등을 장점을 고려하면 뭐... 최저임금보다 좀 낮아도 할만하겠다.



처음 회원가입을 하고 나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치고 나면 내가 수행할 수 있는 설문들이 몇 개 뜬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클릭해 본다.


가전제품에 대한 조사.... 음.. 별로 관심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일단 클릭해 본다.

우리 집에 있는 가전제품에 다 체크...

1년 동안 산 가전제품에 또 체크...

뭘 샀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공기청정기 산지가 1년이 됐나 안 됐나... 에어프라이어를 언제 샀더라...

기억을 더듬어 1년 동안 산 가전제품에 체크하고 보니 10개가 넘는 보기 중에 선택된 건 공기청정기, 에어프라이어, 정수기 3개뿐이었다. 그렇게 체크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더니




으잉? 나는 설문조사 대상이 아니어서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단다. 그래도 여태까지 수고한 게 있으니 50원을 주겠단다. 이 업체는 뭘 팔고 싶어서 설문을 시작한 거였을까. 식기세척기? 에어컨? 아주 잠시간이었지만 집안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을 다 떠올리며 가전제품 설문을 위한 머리와 몸 상태로 만들었는데 미안하지만 너는 대상이 아니라고 하니 약간 아쉬웠다. 이런 마음이 드는 게 웃기지만, 왠지 그분(?)의 마음에 들지 못한 내가 뭔가 잘못한 느낌이 들었다. 거짓말이라도 해서 그분의 마음에 들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런데 확실히 설문조사 앱은 설문에 특화되어 있어서 그런지 설문 초반에는 도대체 뭘 물으려고 하는 건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대답을 하다 보면 조사대상에서 탈락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역시 전문앱은 다르다. 이렇게 조사대상과 맞지 않아 설문을 조기에 종료하게 되면 수고 포인트(?)로 50원 정도 주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물론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으니 보상이 없을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노력한 게 있는데 도의상 50원은 주었으면 좋겠다.



바로 기부도 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설문은 앱 별로 하루에 1~2개 정도씩 추천이 된다. 가끔 설문이 조기에 마감돼서 설문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앱 푸시알람을 켜놓고 설문조사 건이 올 때마다 앱에 빠르게 접속하기를 추천한단다. 그 정도로 설문에 목맨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최초의 기초조사 이후로 단 한 번도 유의미한 조사를 완료하지 못하고 0~50원의 포인트만 쌓는 날들이 이어지자 나도 푸시알람을 켜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나는 정신 산만하게 하는 것을 아주 싫어해서 웬만한 앱의 푸시알람은 다 꺼져있다. 이런 나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려면 얼마나 많은 설문에 퇴짜를 당해야 할지.



도대체 얼마나 빨리 들어와야 하냐구




나는 회원가입을 한 이후로 진행한 설문들에 계속해서 퇴짜를 맞다가 3일째 돼서 겨우 내가 제대로 참여할 수 있는 설문을 발견했다. 그 주제는 바로 맥주에 관한 것이었다. 전자제품에 대한 것도 해당 제품을 구입 안 해서 퇴짜, 육아에 대한 것도 (아마도) 애들 연령이 안 맞아서 퇴짜, 반려동물 안 키워서 퇴짜 등등 내 평소 생활과 상관없는 것들은 다 퇴짜를 맞았는데 겨우 하나 걸린 게 술과 관련된 것이라니 조금 웃겼다. 퇴사 후 자유로워져서 좋아진 것 중에 하나가 억지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귀하가 최근 1개월 내 먹어본 술 종류를 모두 체크하세요 라는 응답에는 위스키/꼬냑 빼고 다 체크했고 최근 1개월 내 먹어본 맥주 종류에 모두 체크하세요 라는 응답에는 샐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맥주들에 체크를 하느라 정신없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심지어 신제품으로 나온 제로 시리즈 맥주들도 상당수 먹어보고 알고 있는 내 모습... 원래 애 키우는 30대 프리랜서들은 다 이런 거 맞지...? 이렇게 설문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내가 어떤 부분에 관심이 많구나, 어떤 것들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구나 하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는 아무도 나에게 술 먹으라고 강제하는 사람도, 자리도 없는데, 스스로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네? 역시 이래서 어릴 때 습관을 잘 들여야 하나보다.




설문을 무사히 마치면 그에 따른 보상이 적립된다. 매일 퇴짜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몇 개 해당되는 게 있었는지 며칠 안 했는데 벌써 적립금이 5천 원을 넘어섰다. 단순 클릭 포인트 쌓기보단 훨씬 적립 속도가 빨라서 좋다.



그리고 어쨌든 설문조사 앱테크는 다른 단순 포인트 모으기 앱테크에 비하면 조금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한 거라 그나마 좀 마음의 위안이 된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런 설문조사 앱테크로 몇십, 몇백만 원씩 벌었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 친구를 초대해서 추천포인트를 받은 경우였다. 회원가입할 때 추천인 코드를 넣거나 추천인이 제공한 링크를 통해 가입을 하게 되면 쌍방이 추천포인트를(대략 1천~5천 포인트씩) 받게 되는 시스템이다. 본인이 실제로 아는 친구에게 직접 추천해서 포인트를 몇십, 몇백만 원씩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고 아마도 블로그나 인스타 등을 통해서 정보성 글을 쓰면서 링크를 남겨 친구 추천이 된 케이스일 듯하다. 나는 지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그렇게 남들을 유인할 장치가 없는 게 조금 아쉬웠다. 이래서 블로그 블로그 하는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괜찮다. 나는 블로그는 없지만 브런치가 있으니까.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님도 나와 같이 푼돈 벌어 백만 원, 이백만 원 모으고 싶다면 아래를 잘 읽어주시길 바란다! 티끌모아 티끌인 마당에 추천인 코드를 넣으면 몇배 또는 몇십배의 포인트가 적립되니 놓치지 말것!





1. 서베이링크 (추천인 코드 : 41B299)

많은 양의 조사가 올라오고 보상도 높은 편이다.

가입 시 추천인 아이디를 적으면 1,000P를 적립해 준다. (아래 링크 통해서도 가입 가능)


2: 패널파워 (추천인 코드 : sh1click)

가입 후 기본조사만 진행 해도 2,000P를 준다. 조사개수도 많이 올라오는 편

패널파워 : https://www.panel.co.kr/user/main



3. 패널나우 (추천인 코드 : sgQUj9pq)

조사개수도 많은 편이고 퀵폴(짧게 응답하는 조사)도 자주 운영되서 포인트가 잘 쌓인다. 1,000P부터 교환이 가능해서 유용한 편



4. 헤이폴 (추천인 코드 : bLjFQ18)

기초조사만 실시해도 2,000P를 지급하고 100P부터 포인트 전환이 가능!


https://www.heypoll.co.kr/mobile​​​



5. 오베이

매일 올라오는 설문이 다른 사이트에 비해 무척 쉬운 편이라 소요시간이 1분 이내로 매우 짧다. 그러나 쉬운 대신 개당 50P정도 적립된다. 회원가입 시 추천인을 넣으면 300P 지급해주니 잊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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