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테크가 뭔지는 모르지만 저도 한번 해볼게요
며칠 전 하루에 내는 세금이 10만 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현타가 왔다. 참고로 요새 내가 하루에 버는 근로소득은 일평균 4만 원 수준… 그치만 돈과 시간을 바꾼 생활 패턴을 영위하고 있는 바, 또 새롭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생각해 봤다.
그동안 생각만 해왔지만 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 아이템들이 떠올랐지만 아아… 당분간은 좀 쉬고 싶다고. 요새 죽 쑤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 단톡방을 기웃거렸다. 마피가 기본 10% 이상인 것들이 수두룩한 가운데 이걸 과연 10% 할인으로 간주할 수 있나 없나를 따져보지만 결국 내가 들어가서 공실로 볼 손해액을 예상하면 현명한 선택인지 아닌지 모호해진다. 아 머리 아파…
그렇게 한참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한 블로그에서 이런 내용을 발견했다.
집에서 앱테크로 연수익 1,700만 원 달성
연 1,700만 원이면 하루에 4.6만 원 꼴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기술이지? 싶었다.
앱테크라는 건 앱을 통해서 포인트를 쌓거나 이벤트 경품 당첨으로 상품 등을 제공받는 걸 이야기하는 거였다. 맨날 가는 빵집에서도 포인트 적립해 드릴까요? 점원이 물으면 전화번호 몇 자리 입력하는 것도 귀찮아서 괜찮아요 하고 나오는 게 다반사인데 이걸 모으면 연 1,700만 원을 모을 수 있는 거였어? 그동안 놓친 포인트들이 눈에 아른거렸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고 포인트 몇 원, 몇 십 원에 내 시간을 버리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해서 쌓을 수 있는 게 이 만큼이나 된다니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앱으로 포인트를 쌓나? 싶어서 여기저기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이런저런 사이트들이 나왔는제 대체로 어느 광고주 홈페이지에 회원가입하면 몇 십 원, 카톡 채널추가하면 몇 십 원 이런 것들이었다. 조금 금액이 큰 건 보험회사 광고 동의 몇 천 원. 이걸 동의하면 나는 곧 각종 보험사의 광고 전화를 받게 되겠지 절대 이건 동의하지 말아야겠다 싶으면서도 최저임금이 1만 원 수준인데 몇 초만에 클릭 가능한 이거 한 방에 3천 원, 5천 원이면 괜찮은 건가? 계산을 하고 있는 나…. 결국 안 했다.
아무튼간에 당장 뭐라도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시키는 대로 이것저것 눌러봤다. 카톡 채널추가도 하고 인스타 팔로우도 하고 하다 보니 대부분이 이름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이었고 구독자수도 꽤 됐다. 예전에 비투씨 사업 열었을 때 팔로워 늘리려고 하루종일 인스타 들락거리며 선팔하고 댓글 달고 했었는데 대기업들은 그냥 광고비 집행해서 팔로워를 이렇게 사는구나… 알고는 있었지만 또 괜히 씁쓸해졌다.
인증샷을 업로드하면 포인트를 준다고 한다. 근데 또 막상 올렸더니 바로 주는 게 아니고 1-3일 뒤에 준다네? 바로 해지하는 걸 막기 위해서인가 보다.
그래서 하루 있다가 내역을 확인해 보니 진짜로 포인트가 들어와 있다. 내가 정확하게 몇 개나 했는지 기억을 못 해서 맞는 건가 싶기는 한데 그래도 한 네다섯 개쯤 했던 것 같는데 300원이 찍힌 거 보니 얼추 계산이 맞는 듯하다.
그나저나 중간에 SL본사에서 3포인트 쌓인 거는 아마 내가 편의점에서 뭐 사면서 깨알같이 적립한 것 같다. 8천 원정도 썼는데 3포인트 주는 걸 보니 뭘 사서 포인트를 모으겠다는 생각은 애시당초 접어야 하나 싶다.
이거 한 이틀 해보니 진짜 연 수익 1,700만 원 달성할 수 있는 거 맞나 싶다. 역시 보험사 정보동의를 해야 하는 건가… 고수님을 찾아가 비법을 전수받으면 가능할라나 영 요원해 보인다. 그래도 당분간 열심히 해봐야지. 한 푼이라도 더 모아서 세금 뿌셔야지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