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림브륄레 Dec 20. 2021

밤하늘과 별, 불안과 나

불안의 끝은 어디일까

"잘 자는 것도 축복이다 정말."

요즘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이다.


잠에 들기 , 불안과 걱정이  밀듯이 밀려온다. 미래에 대한 불안, 걱정에서부터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나는 지금  해야 하는지 현재에 대한 방황까지.


나에게 잠자는 시간은 행복한 순간이라기보다 괴로운 순간이다. 잠에 들기 위해 애쓰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침대에 몇 시간이고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은 일상이며, 그 모든 시간을 자기 위해 쓴다. 그만큼 내가 하루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그렇지도 않다. 최선을 다하여 소진된 순간에도 침대에 눕는 순간 온갖 불안과 걱정이 떠오른다. 한 번 떠오른 감정은 뭉게뭉게 피어나 내 밤을 지배한다. 그것은 마치 밤하늘 같다. 나는 그 속에서 빛을 내는 조그만 별이다. 내가 아무리 빛나려고 애써도, 결국엔 밤하늘 면적의 손톱 떼만큼 밖에 빛나지 못하는 별.


낮이면 어두컴컴한 밤은 사라지지만, 밤은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밤이 찾아오면 제 스스로 빛을 내려고 다시 애쓰지만 쉽지 않다. 혼자서는 아무래도 힘든 것 같다. 주변에 같이 빛을 내주는 별이 있을 때야 비로소 어둠이 약해지는 것 같다.


불안은 내게 그런 존재다. 혼자 힘으로는 아무리 애써도 희미해지지 않는 것. 언젠가는 나도 눈부신 별이 되어서, 혼자서도 이 밤을 이겨내고 싶다. 밤이 와도 두렵지 않은 이들이 부럽다. 나 또한 밤을 즐기며 빛을 내고 싶다. 밤이 두려운 순간이 아닌, 행복한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만 2세 영아가 한 충격적인 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