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큼이나 예쁜 옷을 좋아하던 일본 여인이 있었는데, 기모노에 반해서 모으고 모으고 또 모았데.
날이 따뜻해서, 날이 더워서, 날이 선선해서, 날이 추워서
이런 저런 이유로 어찌나 많이 모았던지.
이제 할머니가 되었는데 옷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집에 들어갈 곳이 없었던 거야.
옷 사느라 큰 집을 못 샀거든. 할아버지가 몰래 내다 버린 걸 다시 주워와서 는 생각했어.
내 젊음을 바친 청춘의 조각을 버릴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기모노를 가지고 자르고 꿰매고 묶고 해서 이래저래 예쁜 조각들을 만들 었더니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며 사갔다는데,
할머니는 팔리는게 좋은 건지 싫은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