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회장님과 우리집 전화번호 저장법

소망을 현실로 만드는 나만의 100번 쓰기 방법

by 김선희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는 서방님,
저작권 부자 기타리스트 유 00,
자존감 최고 사랑스러운 유 00‘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을 그들이 미래에 되어있길 바라는 모습으로 불러주기로 결심했어!


조금 특이한 수식어. 나의 휴대폰에 저장된 가족들의 이름들이다.

말이 가지는 힘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던 어느 날,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을 그들이 미래에 되어있길 바라는 모습으로 불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긴 이름으로 저장하기 시작한 건 채 몇 달이 되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난 현재, 가족들은 거짓말처럼 앞에 붙은 수식어와 닮아가고 있는 중이다. 생각의 힘. 긍정 언어의 힘. 그 신기한 경험을 하는 중이다. 이 재미있는 저장 이름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우연히 넘기던 책장의 제목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하루 100번씩 100일 동안의 기적 ’


생각의 비밀 (by 김승호)이란 책 속에 등장하는 말이다. 100번씩 100일? 100번씩 뭘 하라는 거지?

정말 자기가 절실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100일 동안 매일 100번씩을 마음속으로 되뇌라는 의미이다. 그 과정을 매일 반복하다 보면 그 목표가 분명해지고, 그것을 이루는 게 본인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 확실해진다는 것이다.

그렇구나. ‘내 꿈을 종이에 적으며 목표로 삼고,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실현하다 보면 어느새 현실이 된다.’는 의미인데, 상당히 끌리는 제안이다.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느껴진다. 성격 급한 나는 책장을 덮고 당장 희망하는 것들을 종이에 적어본다. 이걸 100일 동안 100번씩 적으면 꿈이 이루어진단 말이지? 생각보다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알게 된다. 이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절대 아니라는 걸. 썼는지 안 썼는지 잊고 지나는 날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은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게 된다. 의지를 가지고 써내는 사람들이 그저 신기하고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횟수보다 의지의 문제인걸 알겠는데, 그 방법을 지속하기가 쉽지가 않다. 이걸 나에게 맞게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곰곰이 고민을 해보지만 잘 모르겠다. 그러던 중, 직접 저자에게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나의 걱정은 ‘100번씩 100일 쓰기 숫자를 엄격하게 지키지 않으면 함량 미달인 목표가 되는 건 아닐까?’ 싶은 것이었다.

하지만 저자를 직접 만나서 확인한 100번 쓰기의 의도는 나의 이런 걱정을 날려버렸다.


100번 쓰기에서 중요한 건 목표를 이루고 싶은 간절함과, 목표에 대한 집중력에 대한 이야기라고. 뜻하는 바가 있다면, 생각을 글로 바꾸어 물리적인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기를 권한다는 것. 그리고 그 간절함은 그것을 이루는 방법을 찾게 만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면 이메일 패스워드로 바꾸어도 좋다고. 그래 바로 그거야!


당장 내게 맞는 방법으로 꿈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실천한다. 조언대로 이메일 패스워드도 바꾸었고, 내가 원하는 양적 성장을 숫자로 바꾸어 비밀 번호도 바꾸었다. 이를테면, 원하는 연도까지 희망하는 매출을 조합해서 탄생하는 나만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나만의 100번 쓰기가 되었다. 완벽해. 만족스럽다. 이런 식으로 나의 소망을 눈으로 보이도록 숫자든 문구든 만들어 놓으면 다 이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변형한 방식을 적용하고 싶은데 무엇이 좋을까를 고민하던 중, 나 혼자만의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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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가장 좋은 긍정의 언어를 수식어로 붙여주어야겠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탄생한 ‘불러주는 대로 자란다-전화번호 저장법’. 제일 먼저 바꾼 건 아들의 번호였다. ‘저작권 부자 유 00’. 물론 이것은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후 붙여진 이름이며 일방적인 작명은 아니다. 한때 엄마가 제안하는 모든 걸 거부했던 그 시기 이후 ‘이유는 없어. 그냥 해’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난 후 ‘이건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질문을 거치게 되었다.



그렇게 저장 번호 이름을 바꾸기로 마음먹은 그날, 때마침 며칠 만에 아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 나 곡을 만들었어. ㅋㅋㅋ 들어봐요.” 본인이 오늘 만든 노래를 들려준다며 흥얼거린다. “헐~뭔가 통했나. 아들, 그렇지 않아도 오늘 엄마가 니 전화번호 저장 이름을 바꾸려던 참이었거든. 그냥 ‘유ㅇㅇ’에서 ‘저작권 부자 유ㅇㅇ’으로~. 놀라운 우연이 군!” 신나서 한참을 이야기하는 아이와의 대화 중 직감적으로 든 생각. ‘이 녀석,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 하는구나.’ 그간 쭉 무언가에 빠져 파고 들어가는 과정이 그래 왔기에. 이제부터 너를 ‘저작권 부자 기타리스트’라고 불러주겠어!


바꾸는 김에 작은아이에겐 어떤 수식어가 좋을지도 고민을 하게 되었다. 늘 센 엄마, 센 오빠, 가끔 욱 하는 아빠 아래에서 기죽어 지내느라 조금은 소심했던 작은아이. 그러다 보니 본인 의견을 말할 때 자신감이 조금 부족해 보이는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고민 후 탄생한 ‘자존감 최고, 사랑스러운’이라는 수식어를, 더불어 이제 막 본인만의 일을 시작한 남편 이름 앞에는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이라는 수식어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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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드는 일도 아니고 단 몇 분의 투자로 정말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가족들에게 저장번호 이름을 보여주니 피식 웃는다. 딸아이는 ‘또 엄마 어디서 무슨 강의를 듣고 왔길래 저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사이 주눅이 든 듯 소심하게 눈치를 보는 일이 있었던 아이는 조금 더 당당해진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남편의 일도 말처럼 계획한 모든 일이 술술 풀려가는 중이다.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고, 때가 무르익어서 일어나는 일들이라 생각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내게 가족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또 가족들과 문자나 카톡을 주고받을 때마다 내가 적어 놓은 수식어를 계속 보게 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반복적으로 보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순간순간 간절히 그렇게 되기를 기원하게 된다. 그렇게 나만의 100번 쓰기 방법의 변형 버전을 적용해서 ‘생각을 글로 바꾸어 물리적인 힘을 가지도록 하는 의도’를 이렇게 표현하기는 분명 힘이 있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제 그 수식어가 더 이상 의미 없는 글자들의 조합이 아니라고 여겨진다. 이 놀랍고 재밌는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주변에 이야기하니 흥미로워하며 반응이 꽤 좋다. 바로 실천에 옮기는 적극적인 이들의 피드백을 보는 것도 재밌다. 얼마 전 아이가 자퇴해 마음이 힘든 지인도 듣고는 바로 ‘크게 될 녀석’이라는 이름으로 저장 이름을 바꾸었다고 공유해준다. 집중하면 불러도 대답을 잘 안 해서 답답하다는 지인은 ‘한번 부르면 바로 대답하는’이라는 귀여운 수식어를 붙여 주기도 한다. 자주 삐지는 아이가 고민이라는 지인은 ‘삐지지 않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고 한다. 재밌다. 각자의 가정의 소망과 분위기가 묻어나는 재미있는 수식어들에 웃음이 난다.


이 수식어들이 주는 ‘긍정언어의 힘’을 바라기에 앞서 꼭 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관찰하기’이다. 지금 내 아이가, 가족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것들 말이다. 그리고 이 애정으로 수식어를 붙이는 ‘사소한 실천’이 나로 하여금 더욱 긍정적인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게 만들고, 또 관계를 새롭게 만드는 노력을 할 수 있게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해 보인다.


언어. 너무나 강력하다. 언어는 마음을 무너뜨리거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영혼을 부끄럽게 하거나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꿈을 산산조각 내거나 꿈에 힘을 더해줄 수 있다. 관계를 망칠 수도, 새롭게 만들 수도 있다. 상대방의 방어를 단단하게 만들 수도, 방어막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우리는 언어를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


-제프 브라운-




오늘도 나의 속을 상하게 하는 아이 때문에 우울하고,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가끔 불안한 마음이 드는가? 그래서 자꾸만 의도와는 다르게 재촉하는 말을 하게 되는가? 그렇다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잠시 읽기를 멈추고 생각해 보기를 권해본다. 사랑하는 아이의 이름 앞에, 가족의 이름 앞에 붙여주면 좋을 긍정의 수식어를.

생각을 글로 바꾸어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담은 문자 언어의 힘,

그 사소한 실천이 주는 마음의 편안함을

누려보는 어떨까?


여러분이 가족들에게 붙여주고 싶은 수식어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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