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very to Entry

2025년 08월 07일 (목)

by 이선하

확실히 단언컨대, 나는 수영에 재능이 1도 없다. 어설픈 재능과 감정은 괜한 기대감을 낳아 희망이라는 이름의 고문이 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저 수영에 대한 오롯하고 순수한 사랑과 열정만으로 매진한다


는 개뿔. 완전한 착각이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오늘 내 수영은 그렇게 실망스러울 수 없다.


순번은 계속 밀려나고, 매일같이 연습해온 나보다 몇 달 늦게 배웠다는 앞사람에게 한참 뒤처졌다. 잘한다는 칭찬이 오히려 조롱처럼 들렸다.


그럼에도 나는 내일도 수영하겠지.


나는 안다. 아무도 몰라도 나는 나를 안다. 아니, 정확히는 내 결함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최소한 나만은 알아줘야 한다.


실패에 굴하지 말고, 풀벽에 닿을 때까지 완주하자. Recovery to Entry, 있는 힘껏 나아가기 위해 회복하자. 배우고 연습하러 온 수영장에서까지 괜히 기죽지 말자.


억척스럽게 울림있게, 은은하게 빛나도록. 나만의 수영으로, 앞으로, 또 앞으로.




* Recovery (리커버리): 스트로크가 끝나고 팔을 앞으로 가져가는 회복 동작으로, 물속에서 밀던 팔을 물 위로 빼내 앞으로 던져주는 구간.


** Entry (엔트리): 리커버리로 앞으로 보낸 팔이 물에 입수하는 지점. 자유형은 어깨 앞 사선으로, 접영은 양팔이 동시에, 배영은 머리 위에서 팔이 물속으로 들어가면서 다음 스트로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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