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될 수 있기를

2025년 09월 24일 (수)

by 이선하

아침을 건너뛰고 잠을 더 청한 대가로, 자유수영 세 시간 동안 죽을 뻔했다. 이래서 수영 시작 두 시간 전까지 반드시 식사를 해야 한다. 군것질도, 대충 때우는 끼니로도 안 된다. 제대로 된 '식사'여야 한다.


오늘은 딱 세 가지에 집중했다. 하나, 코어를 제외한 온몸의 힘 빼기(배가 고프니 이건 저절로 됐다. 다만 당이 떨어졌을 뿐). 둘, 물을 끝까지 밀어내기. 셋, 리커버리(Recovery). .


운동하는 중에 회복이라니,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인상적인 수영용어였다. 매 순간 피로도와 효율을 의식해야 하는 수영에서, 경직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구간이다.


삼삼오오 모여서 함께 미소로 순간을 공유하는 무리가 많았던 오늘따라 홀로 타는 물살이 외로웠다. 외로움만큼 물에 기대고 맡겼다. 소외되고 고립된 내가 기대어 닿을 수 있는 유일한 품 안에서, 내 아픔도 차츰 회복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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