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가 주어진 데엔 자의가 없더라도 우리는 기억 이전의 시절부터 태어나기 위해 치열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작았던 우리는 생명력을 얻은 어느 순간부터 삶에 닿기 위해 역동했고, 몸집이 점차 커질수록 웅크리며 때를 기다렸고, 마침내 비좁은 산도의 말미에서 생애 첫 호흡으로 세상을 향해 우렁찬 울음을 뱉습니다. 육신을 일군 온 힘을 다해서요.
아이를 뱃속에 품어온 엄마만이 몸이 으스러지도록 목숨을 걸지 않습니다. 아가도 태어나기 위해 으스러지도록 필사적입니다. 세상에 맨몸으로 내던져진 우리 모두가 그런 시절을 거쳤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기억을 전부 잊어버린 채 살아가지만.
산고 속에 의식을 붙들고 몸소 경험한 엄마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탄생의 순간은 오장육부가 뒤집힐 듯뼈가 시리는 고통마저 감내할 만큼 숭고함을요. 그간의 과정은 거저진행된 듯 보여도 모든 굴곡의 갈피마다 수차례 크고 작은 위기를 이겨내야지만 완수할 수 있습니다.
삶은 이렇듯 당연하면서 당연하지 않습니다. 진부할지언정, 우리의 존재는 더할 나위 없을 축복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그리고 당신을 아끼는 누군가에겐 서로의 존재만으로 크나큰 위안입니다.
마음 붙일 곳 하나 찾기 어려운 이 넓디넓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존재 자체로 축복인 당신의 삶 속에 앞으로도 매 순간 소중한 의미로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