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선하 Feb 24. 2021

세상에 내던져진 당신에게

우리는 사실 태어난 그 자체로 축복입니다.

Picture by. Cdd20 / Pixabay


    순리가 주어진 데 자의가 없더라도 우리는 기억 이전의 시절부터 태어나기 위해 치열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작았던 우리는 생명력을 얻은 어느 순간부 삶에 닿기 위해 역동했고, 몸집이 점차 커질수록 웅크리며 때를 기다렸고, 마침내 비좁은 산도의 말미에 생애 호흡으로 세상을 향해 우렁찬 울음을 뱉습니다. 육신을 일군 온 힘을 다해서요.


    아이를 뱃속에 품어온 엄마만이 몸이 으스러지도록 목숨을 걸지 않습니다. 아가태어나기 위해 으스러지도록 필사적입니다. 세상에 맨몸으로 내던져진 우리 모두가 그런 시절을 거쳤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기억을 전부 잊어버린 채 살아가지만.


    산고 속에 의식을 붙들고 몸소 경험한 엄마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생의 순간은 오장육부가 뒤집힐 듯 뼈가 시리는 고통마저 감내할 만큼 숭고함을요. 그간 과정은 거저 진행된 듯 보여도 모든 굴곡의 갈피마다 수차례 크고 작은 위기를 이겨내야지만 완수할 수 있습니다.


    은 이렇듯 당연하면서 당연하지 않습니다. 진부할지언정, 우리의 존재 더할 나위 없을 축복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그리고 당신을 아끼는 누군가에겐 서로의 존재만으로 크나큰 위안입니다.


    마음 붙일 곳 하나 찾기 어려운 이 넓디넓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존재 자체로 축복 당신의 삶 속에 앞으로 매 순간 소중한 의미로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박정자 선생님을 꿈꾸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