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사이8

사는 게 왜 이래?

28살 어느 겨울 / 아, 테스형!

by 이선하

Photo by. Nastya Dulhiier / Unsplash


숨이 턱턱 막히는 한 주였다. 딱히 위로를 바라지도 않건만. 질식감이 최정점에 이르자 간신히 버틴 억장마저 와르르 무너졌다. 찬 공기만큼이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앞으로의 삶이 너무도 까마득해 그저 막막하다. 날마다 다가오는 내일이 두렵다. 술렁이는 내면도 감당 못하는데 외부로부터 사정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정서를 허둥지둥 받아쳐내자니 곤혹스럽기 이를 데 없다. 네가 여기서 얼마나 버티는지 보자 시험하듯 모든 주변 상황이 나를 끝의 끝으로 몰아세우듯 숨통을 옥죄는 것만 같다.


달리 선택의 여지는 없이 그저 버겁고 시간만 하염없이 흐른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폴 부르제의 말처럼 이대로 삶 속에 집어삼켜지기 전에 계책을 강구해야겠지만. 당장은 고작 구멍 난 마음에도 쩔쩔맬 뿐이다. 일전의 공허함에 구멍마저 뚫리니 마음살을 단단히 앓는다.


마음을 채우는 재료는 무엇일까,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와 맞닿을 수 있길 부질없이 기다리던 시절을 떠올렸다. 어쩌면 지금도 마음 한구석엔 그 미련이 아주 조금 남은 것도 같다.


그러나 이내 한숨과 함께 덧없는 상념을 내뱉는다. 늘 그렇듯 목적지는 보이지 않아도 나침반의 방향은 오직 한 곳만을 가리키고 있다. 맞닿는 마음만으로 결핍은 채워질 수 없고 아픔을 방치한들 악화까진 시간문제일 뿐이니까. 환자의 증상에 따라 면밀히 살핀 의사가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듯, 내면의 문제에 어떤 적절한 조치를 취할진 결국 스스로가 찾아내야만 한다.


다시 돌고 돌아 원점이다. 결국 구멍 난 내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유독 나만 사는 게 왜 이 모양일까. 요 근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부르짖는 *(소크라)테스형이 새삼스레 현신한들 어떤 대답을 할지는 그의 명언을 아는 누구나가 이미 알고 있다. 물론 팔순을 앞둔 나훈아 선생님도 모르겠다는 자기 자신을, 인제 곧 서른인 내가 어찌 알겠냐만은.



* 나훈아 / <테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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