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글이 써졌어
한 줌의 흙을 잡았을 때 손끝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촉촉함과 비 온 뒤 흙에서 나는 익숙한 냄새를 좋아한다. 흙을 잡는 게 더럽다고 손을 털어버리는 사람보다는, 흙의 촉감과 향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때로는 쉬고 싶다고 말할 때,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쉬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 사람보다는, 쉼이라는 것이 더 멀리 뛰어오르기 위한 소중한 준비과정임을 아는 사람이고 싶다.
여름은 그저 덥다고 짜증 내기보다는 제철 과일의 달콤한 맛을 기다리는 사람이고 싶고, 겨울은 추운 날씨에 몸을 웅크리며 불평하기보다는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곁에 있는 사람의 온기를 감사히 나누는 사람이고 싶다.
내 삶을, 네 삶을 있는 그대로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각자의 삶이 소중하기에 다른 사람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작은 일상에서도 의미를 찾고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때로는 주변 사람들이 귀찮다고 말해도, 어리석다고 여겨도 괜찮다.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과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을 지닌 사람은 누구보다 단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그렇게 살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