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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생전

그냥 글이 써졌어

by 민창

살아생전 나무와 숲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

나는 죽으면 바다가 되어보려 합니다.

나를 위해 흘려준 당신들의 고마운 눈물을 한 방울 놓치지 않고,

모두 마음에 품어 바다가 되겠습니다.


살아생전 나무의 줄기처럼 흔들리지 않는 삶을 꿈꿔왔다면

나는 죽으면 바람이 되어 바람이 가는 방향대로 흔들려 보려 합니다.

줄기가 되어 가보지 못했던 곳을 누벼보고 싶습니다.


나를 위해 너무 많이 울지만 말길.

대신, 천천히 나를 잊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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