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글이 써졌어
살아생전 나무와 숲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
나는 죽으면 바다가 되어보려 합니다.
나를 위해 흘려준 당신들의 고마운 눈물을 한 방울 놓치지 않고,
모두 마음에 품어 바다가 되겠습니다.
살아생전 나무의 줄기처럼 흔들리지 않는 삶을 꿈꿔왔다면
나는 죽으면 바람이 되어 바람이 가는 방향대로 흔들려 보려 합니다.
줄기가 되어 가보지 못했던 곳을 누벼보고 싶습니다.
나를 위해 너무 많이 울지만 말길.
대신, 천천히 나를 잊어주길.
왼손으로 가위질을 못하고, 오른손으로 젓가락질을 못하는 저는 스스로 반 손잡이라고 소개합니다. 부족하지만, 진실되게 남기고 싶습니다 :) 모든 계절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