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글이 써졌어
내가 꿈꾸는 그곳은 푸른 하늘보다도 높고, 아직 누구의 발자국도 닿지 않은 길.
그곳에 날아갈 수만 있다면 나는 구겨져도 괜찮다.
종이는 구겨지면 다시 펴도 자국이 남듯이, 사람 삶 또한 그렇지 아니한가.
삶의 고난은 날카로운 손길로 나를 쥐고, 흔들고, 구긴다.
삶의 모든 구겨짐은 처음엔 상처 같고 흠집 같지만, 시간이 지나 우리는 알게 된다.
구겨짐은 단순히 찢어짐이 아닌, 흔적이며 기록임을.
지나온 시간의 무게, 감정의 깊이, 그리고 다시 일어선 결심이 새겨진 선이라는 것을.
그 흔적이 있기에 더 선명한 삶의 경험을 할 수 있고,
고통이 전부가 아닌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할 있게 됨을 믿는다.
꿈꾸는 그곳에 향한 길에는 반드시 바람이 분다.
그 바람에 날개를 펴기도 하지만, 때로는 바람으로 몸이 구겨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날아보길 소망한다.
내 삶의 구겨짐은 단지 아픔만 있는 행위가 아니라,
날개를 펼 준비를 하는 용기의 과정이었다는 것을 믿기에
바람을 타고 힘들어도 고개를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