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
#20210617 - 1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온다.
아무런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는 날.
눈물을 그치려고 노력하고 싶지 않은 날.
그런 장마철.
어금니 꽉 깨물고, 눈에 힘을 주고, 양손에 주먹을 꽉 지고 이겨보려 했으나,
장마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서 있는 내 발아래로 흐르는 비를 인정하기로 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우산을 챙기는 것이 아닌,
가엽게 발아래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안아주는 것.
#20241023 - 1 다시 쓰는 '장마철'
그렇게 흘리고 싶지 않아서 최선을 다했는데, 흐르는 걸 막을 수 없었네.
어금니 꽉 깨물고, 눈에 힘주며 양손을 주먹으로 꽉 지고 막아보려 했는데 어쩔 수 없었어.
하늘에서 땅으로 추락하는 비를 인간인 내가 무슨 수로 막을 수 있겠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산을 챙기는 거 그뿐이야.
그래도 최소한 밖에서는 흘리고 싶지 않았는데,
온전히 혼자 있을 때 조용히 비 오는 이 날씨를 보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잠깐 오는 소나기가 아닌 언제 햇빛을 볼지 모르는 장마철인가 봐.
하염없이 추락하는 빗방울을 막고 싶어 하지 않아 하는 내 모습을 보니, 내 땅이 메말라 있었나 보다.
그냥 흐르는 거야.
나에게 필요한 시기였나 봐, 나도 몰랐던 그런 시기였나 봐 그래서 그냥 흐르는 거겠지.
장마철에 추락하는 이 빗방울이 나를 닮기도 했어.
가엽게 땅과 내 발아래로 흘러 떨어지는 이 빗방울을 안아주고 싶어.
그냥 그렇게 이 시기를 보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