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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방식에 비겁함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잔상

by 민창


나에게 이웃에게 그리고, 우리나라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 긴장의 연속 속에 하루를 정리하게 하심 감사합니다. 주님, 지금 24년 12월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모든 국민들은 이 땅의 선배와 모든 이들이 피땀으로 일궈온 민주주의가 한순간에 짓밟히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목도했습니다.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겠다며 내린 계엄령 포고문에는 정치, 집회, 표현, 언론, 출판의 자유 등을 금하고 위반할 시 처단하겠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죄인을 사랑하라 말씀하시는 주님. 그렇지만, 나라를 어지럽힌 그들을 사랑할 수 없는 제 모습을 보며 또다시 저의 부족한 모습을 바라봅니다. 주님, 용서하여 주소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옆에는 더 이상 서 있지 않겠지만, 하나님 부디 주님께선 그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국민들의 고통과 슬픔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공감 대신 혐오라는 단어 속에서 국민들을 바라보고 있는 그런 시선과 행동. 우리는 알지 못하고 이해 못 하니 주님, 그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옆에는 서 있지 못하고, 그들을 사랑할 수는 없지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이기에 천주교 신부님 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 또한 그들을 불쌍히 여기기에 기도는 하지만, 우리나라를 더럽혔던 죄는 사랑할 수 없습니다.


이어지는 고금리·고물가로 경제에 부담은 줄지 않고 증가, 소통 없이 전기·가스 요금 인상하여 국민들의 부담 증가, 우리나라의 역사보다 일본을 더 아끼는 정부, 정부의 R&D 예산 삭감, 대파논란, 당황스러운 금리인하, 명태균게이트, 지속되는 노동조합과의 갈등,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낙선,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건, 비상계엄령 선포 등등


이 많은 행적으로 인해 고통받는 많은 국민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그들을 그럼에도 사랑하라 하셔도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 양심과 본능 그리고 이성으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말씀하신 그 하나님 나라를 거부하는 이들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주님, 나부터 이 슬픔 가운데 방관하지 않게 하소서. 다른 의미 없습니다. 누굴 위해서도 아닌 내 삶의 방식에 비겁함을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방관하지 않게 하소서.


이 아픔과 슬픔을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모든 이들이 개인의 삶에 이기적인 이타심을 가지고 추운 겨울을 하나의 촛불로 견디게 하소서. 그들에게는 죄의 무게를 알게 하시고, 우리에게는 촛불 하나의 소중함을 알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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