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 꽃

이남순

by 도서관 옆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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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왔던 당신은

내 노란빛이 좋다했어요.


푸른 숲풀 사이 속 반짝이는 빛을 보고

팔랑 가리던 날개짓을 멈추게 되었다고.


비바람 눈바람이 내 치맛자락을 붙잡고

색을 해지게 만들려 할 때도


그리운 당신 생각에 내 몸뚱아리를

대신 짓밟혔어요.


조금 밟히고 다쳐도 괜찮아요.

희고 노란 빛깔만 있다면 당신 다시 볼테니.


헌데.


이제 여름인데, 벌써 여름인데.

왜 당신은 다시 보이지 않나요?


이젠 나도 지쳤는지

온 몸이 하얗게 멍들었네요.


저기 지나가는 꼬마 아이들한테

부탁해봐요.


후, 하고 불어줄래요?

당신께로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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