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권
그 사람을 잊어도 되는지 세월에게 묻는 사람은 얼마나 답답할까. 머리로는 알고 있을 거야. 잊어야 한다는 걸. 다만 그게 안 되니까. 세월에게 기대어 잊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까. 애꿎은 돌만 던지고 있을 거야.
강이 온 몸으로 아프게 운다고 말하는 사람은 얼마나 사랑을 했던 것일까. 자신의 온 생을 바쳐 사랑을 했을 거야. 사랑이 떠났을 뿐인데 삶이 끝난 기분을 느끼겠지. 바람에 이는 잔물결에도 강의 경련을 느낄거야.
시간 지나 향기도 빛깔도 냄새도 없는데 그것을 물꽃이라 부르는 사람은 얼마나 슬플까. 허깨비에 불과한 향기를 맡고 이미 떠난 사람의 체온을 그릴거야. 그것은 꽃이 아니라고 말을 해줘야 하는데. 그는 아직 준비가 안 되었을 거야.
오늘도 채석강 가에 나와 돌 하나 던지는 그 사람이 언젠가 이 강가에 나오지 않길 바란다.